[펀드슈퍼마켓 정복기②]어떤 펀드를 고를까?…'카트폴리오' 이용법

국내 최초의 펀드 슈퍼마켓이 지난달 24일 문을 열었다. 장기투자 대안인 펀드를 싸고 간편하게 온라인에서 사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한경닷컴은 펀드투자자들이 펀드 수퍼마켓을 제대로 이용해 성공투자에 이를 수 있도록 3회에 걸쳐 가이드북 형태의 기획시리즈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① 펀드투자 입장 티켓, 계좌설정 어떻게?
② 어떤 펀드를 고를까…'카트폴리오' 이용법
③ 펀드 가입 실전…'간이투자설명서' 확인해야
"어떤 펀드가 제일 좋아요?" "고객님, 펀드 슈퍼마켓은 펀드를 따로 추천해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펀드슈퍼마켓은 900여개의 펀드를 온라인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하지만 펀드 초보자에게 900여개 펀드 중 하나를 고르기란 쉽지 않다. 은행이나 증권사 영업지점에 직접 찾아가는 것과 달리 펀드슈퍼마켓에서는 펀드 선택을 투자자가 직접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펀드슈퍼마켓에서는 투자자가 펀드를 고르는 데 참고할 수 있도록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위험도 등의 특징을 펀드마다 자세히 정리해놨다.

조금만 온라인에서 '클릭품'을 팔면 자신에게 맞는 우수 펀드를 고를 수 있다는 얘기다.대표적인 것이 펀드슈퍼마켓 메인의 '펀드랭킹'과 '펀드셀렉션' 메뉴다.

펀드랭킹에서는 수익률 상위 펀드, 판매 상위 펀드, 조회 상위 펀드를 각각 정렬해 볼 수 있다.

투자자들이 펀드를 선택할 때 가장 많이 참고로 하는 것이 과거 수익률이다. 펀드랭킹에서는 1년 수익률과 3년수익률, 설정 이후 수익률 순으로 각각 유형에 맞게 유형별 펀드를 찾아볼 수 있다.예를 들어 최근 1년 수익률이 가장 좋은 국내주식형 펀드를 찾으려면 유형에서 '국내주식형', 수익률에서 '1년 수익률순'을 선택하면 된다.

판매상위 펀드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펀드를 고르는 지표다. 최근 6개월 간 전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펀드를 유형별로 보여준다.

펀드셀렉션에서는 평가등급 우수펀드들을 참고할 만하다. 평가등급이란 펀드평가사에서 펀드의 수익률과 위험도, 운용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긴 등급을 말한다.

한마디로 펀드 평가등급이 높은 펀드들은 전문가들이 인정한 좋은 펀드라고 할 수 있는 것. 펀드 고르기에 자신이 없다면 평가등급이 높은 펀드들 중에서 고르는 것이 좋다.

펀드슈퍼마켓에서는 제로인과 모닝스타 두 펀드평가사의 등급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제로인의 경우 펀드 성과 등의 정량적인 데이터에 더해 운용사 방침과 매니저 역량 등의 정성적인 평가까지 합산해 등급을 매긴다.

이 밖에 롱숏펀드나 중국펀드처럼 특정 스타일이나 지역 펀드에 가입하고 싶은 경우 펀드검색에서 상세설정을 통해 펀드 리스트를 불러오면 된다.
마음에 드는 펀드들을 몇개 골랐다면 펀드를 장바구니(카트)에 넣어보자. 장바구니에 넣은 펀드들은 카트폴리오를 통해 비교할 수 있다.

카트폴리오는 포트폴리오 시뮬레이션 서비스로, 전체 펀드들의 수익률과 위험 수준을 자동으로 계산하여 한눈에 보여준다. 여러개의 펀드에 분산투자했을 때 결과도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펀드 수수료와 보수도 한번에 비교해 확인할 수 있다.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차장은 "펀드에 분산투자할 때 중요한 것은 투자스타일이나 위험수준이 다른 여러 펀드에 나눠서 가입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수익률을 비교해봤을 때 거의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보다는 방향성이 다른 펀드에 고루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해외펀드에 투자한다고 할 때, 같은 신흥국 펀드인 중국펀드와 인도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선진국 펀드인 미국펀드와 신흥국 펀드인 중국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리스크를 낮추는 방법이다.또한 수익률만 고려해서 포트폴리오를 짤 것이 아니라 펀드의 위험도도 함께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험도가 높은 펀드는 높은 수익을 추구하지만 그만큼 손실을 볼 가능성도 크다는 뜻이다.
선진국 펀드인 '에셋플러스 글로벌리치투게더' 펀드와 신흥국 펀드인 '슈로더 브릭스' 펀드의 누적수익률을 카트폴리오에서 비교한 경우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