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나는 공기업] 한국가스공사, "부채 10조 감축" 달성 전략 수립…9월까지 복리후생제 대폭 손질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3월28일 본사에서 에너지 공급시설의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안전실천결의대회’를 열었다. /한국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가 부채 줄이기와 직원복지제도 개선 등을 통한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부채감축 계획 및 복리후생 개선 계획’을 통해 부채 감축과 복리후생 개선을 위한 계획을 확정하고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업조정과 국내외 자산매각, 신규자본 확충 등을 통해 2017년까지 총 10조5262억원의 부채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복리후생 제도도 올해 9월 말까지 손질한다. 우선 공사의 전략방향과 재무여건을 고려한 사업조정을 통해 2017년까지 부채 8조2787억원을 감축한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8월까지 5150억원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지난 2일 해외 자회사 KCLNG가 보유한 LNG캐나다 사업 지분 중 5%를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Shell)에 매각하면서 부채 감축의 신호탄을 쏴 올렸다.
가스공사는 해외 및 국내자산 매각을 통해 부채 7960억원을 줄일 계획이다. 해외자산 가운데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지분(3700억원)과 우즈베키스탄 압축천연가스·실린더 사업 지분(80억원) 등의 매각 가능성을 조기검토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아카스 가스전은 운영권 유지에 필요한 지분을 빼고 팔 계획”이라며 “국부 유출이나 헐값 매각을 방지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적정 가격을 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분당 사옥(1070억원)과 고성 연수원 부지(20억원), 콘도 회원권(35억원) 등 국내자산도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사옥매각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고성연수원 매각 협상에 나섰다. 또 신규자본 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7500억원을 발행하고 4000억원 규모의 해외자원개발 펀드 유치를 조기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가스공사는 이를 통해 2012년 385%에 달한 부채비율을 목표시점인 2017년 249% 수준으로 낮춘다는 구상이다. 부채감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방안별로 세부 일정과 달성 전략 등을 수립해 시행하고, 프로젝트별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사업성과를 실명제로 관리하기로 했다.

복리후생 제도도 9월 말까지 손질한다는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의료비와 단체보험 지원을 폐지하고 퇴직자 기념품을 축소하는 등 1인당 복리 후생비를 작년보다 21.7% 줄여 352만원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퇴직금 가산제와 유가족 특별채용 조항은 없애고, 휴가·휴직과 질병휴직기간의 보수에 대해서는 공무원 복무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이행 완료시기를 지키기 위해 노동조합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경영효율화 추진 실적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경영공시와 정보공개 등을 통해 공공 정보를 개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37.5%에 불과했던 개방 비율을 오는 2016년까지 75%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입찰거래 투명화를 위해서는 수의계약 추진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소액 수의계약 금액기준을 공사의 경우 2억원 이하에서 1억원 이하로, 물품·용역의 경우 5000만원 이하에서 3000만원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또 수의계약 사유를 온라인을 통해 외부에 공개하고, 외부로부터 계약의 적정성을 검증받겠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또 민간기업의 해외사업 진출을 이끌어 공사와 민간기업의 동반성장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가스공사는 진행 중인 사업에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150여개를 참여시켜 민간기업의 해외 진출을 견인하고 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