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유병언 강제구인 '초읽기'

경찰 4000여명 투입 대기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방검찰청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이 20일 오후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을 것에 대비해 강제 구인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김회종 2차장검사는 유 전 회장에 대한 법원 구인장 기한이 끝나는 오는 22일까지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다양한 채널로 유 전 회장 측과 접촉하고 있으나 아직 공식 입장을 전달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자진 출석을 기대하고 있지만 끝까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檢, 금수원 건물 현황도 분석…금수원, 철조망·초소 설치

이 경우 법원은 사안의 중대성과 피의자의 도주 우려 가능성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발부할 가능성이 높다.검 찰은 일단 영장실질심사가 열리기를 기다렸다가 유씨가 출석하지 않으면 경찰 병력 4000여명을 동원해 금수원에 대한 강제 진입을 시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우선 금수원에 머물고 있는 신도들이 1000~2000명가량인 것으로 보고, 강제 진입을 위해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이보다 2~3배 많은 경력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8일 경기 안성경찰서에서 경찰, 소방서, 시청 등 관계기관과 회의를 열고 금수원 강제 진입을 위한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금수원 신도와의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한 각종 대책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16일 유씨가 소환 조사를 거부하고 사실상 잠적하자 경찰 병력을 투입해 금수원 주변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검찰은 또 안성시로부터 금수원 건물 현황도를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수원 측은 공권력 진입이 예상되는 곳곳에 철조망과 초소를 설치하는 등 검찰의 강제 진입에 대비하고 있다. 초소마다 10여명의 인원을 배치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