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 10인조 그룹 투어리스트 "여행하며 느낀 특별한 설렘, 노래로 만들었죠"

정규 2집 '설렘 가이드북' 발표
투어리스트의 멤버 양해중(왼쪽)과 혜수.
음악은 여행을 더 즐겁게 만드는 ‘윤활유’다. 알맞은 음악은 여행을 더욱 신나게 만들기도, 사색의 기회를 주기도 한다. 일상으로 돌아온 뒤에도 음악은 여행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가 된다.

혼성 10인조 그룹 투어리스트는 ‘여행 음악’이라는 독특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는 팀이다. 모든 곡은 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다. ‘연착’ ‘즉흥 연차’ ‘달빛 캠핑카’ ‘꽃샘 바람’ 등 노래 제목만 봐도 여행의 설렘이 느껴질 정도다. 앨범 패키지에는 세계 지도와 여행 설명 책자, 캐리어에 붙이는 스티커와 네임태그까지 들어 있다.최근 서울 중림동에서 정규 2집 ‘설렘가이드북’을 발표한 이들을 만났다. 작곡가 다루피와 보컬 혜수가 참석했다. 다루피는 “멤버 모두 각자 생업이 있는 각 분야의 전문가”라며 “여행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뭉쳤다”고 설명했다.

“투어리스트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바쁜 일상 중에 짬을 내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이에요. 보다 본격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트래블러’고요. 저희를 포함해 대부분 사람들은 투어리스트예요. 평범한 사람들이 느끼는 여행에 대한 감정을 노래로 만들고 싶었어요.”(다루피)

이 팀은 특이하게 작곡가, 보컬, 사진작가, 웹툰작가, 뮤직비디오 감독, 엔지니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뤄졌다. 혜수는 “외국 관광청과 함께 작업하기도 한다”며 “작은 회사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의뢰가 들어오면 해당 관광지의 분위기를 노래, 사진, 뮤직비디오, 웹툰 등으로 표현해내는 식이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연착’은 마카오관광청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다.팬들이 이들을 부르는 별명은 ‘여행 유발자’. 실제로 투어리스트의 페이스북(facebook.com/musictour)에서 이들의 음악을 듣고 여행을 다녀왔다는 사람들의 ‘인증사진’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여행을 떠나기 직전까지의 감정을 담당하는 게 저희 역할인 것 같아요. 저희 음악을 듣고 더 많은 분들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실 수 있다면 좋겠어요.”(혜수)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