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너무 평온해서 걱정하는 Fed

"투자자들 출구전략 대비해야"
미국의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위 인사들이 최근의 시장 상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향후 다가올 Fed의 출구전략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최근 뉴욕기업경제협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현재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비정상적으로 낮다”며 “향후 발생 가능한 금융시장의 리스크에 대해 투자자들이 너무 방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골자로 하는 출구전략을 실행에 옮길 경우 투자자들은 훨씬 큰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낮은 것은 저금리 상태가 비정상적으로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인데, 이는 별로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Fed 고위 인사들의 이 같은 발언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WSJ는 풀이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