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나가 정통성 입증"

이정현 前 청와대 홍보수석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사진)의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 출마설로 여권이 술렁이는 가운데 보궐선거 출마는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의 ‘차출설’과 무관하게 이 전 수석 본인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전 수석은 6·4 지방선거 직후 사의 표명에 앞서 사석에서 청와대 인적 쇄신에 장애가 되기 싫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그만두겠다는 뜻을 측근들에게 밝혔으며 사표가 수리되면 7월 말 치러지는 재·보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고 한다.한 관계자는 “일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나 안전행정부 장관 기용설 등이 제기됐으나 본인은 ‘대통령 참모를 하다 입각하면 오히려 대통령에게 짐을 지우는 것이며 참모로서 도리가 아니다’며 ‘차라리 재·보선에 출마해 당당히 이 정부의 정통성을 입증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재·보선 지역 중 여야 거물급 간 ‘빅매치’가 점쳐지는 동작을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 비박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막판에 경기 김포나 광주 광산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

이 전 수석의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당·정·청의 가교 역할을 해 달라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다는 일부 관측도 있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확인되지 않은 얘기”라고 했다. 일각에는 문화부 장관 기용 가능성이 아직 살아 있다는 얘기도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