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最古 메이저'…남자골프 '왕중왕' 가린다

야마하 - 한경 제 57회 KPGA선수권대회 7월 10일 개막

스카이72CC 하늘코스서 열려…우승상금 2억원
김형성·김경태 등 일본파 총출동…국내파와 격돌
‘한국경제신문과 야마하골프가 공동 주최하는 KPGA선수권대회(7월10~13일·스카이72GC 하늘코스) 우승컵은 내가 차지한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KPGA선수권대회가 올해부터 메이저대회로서의 면모를 갖추면서 남자 프로골프선수들은 벌써부터 이 대회 우승을 향한 준비와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우승 후보로는 누가 손꼽힐까.◆우승상금 2억원…상금왕 경쟁 분수령

총상금이 지난해의 두 배인 1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우승상금 역시 2억원으로 증액돼 이 대회 우승자가 올해 상금랭킹 선두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올해 코리안투어 판도는 ‘신진 세력’의 강세가 눈에 띈다. 상금랭킹 상위권자가 대부분 데뷔 첫 승자로 채워질 정도로 ‘젊은 피’의 수혈이 이뤄지면서 세대 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현재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이기상(28)을 제외하고 상금랭킹 2위 박준원(28), 3위 김승혁(28), 5위 김우현(23), 6위 이동민(29) 등은 올해 처음 우승컵을 안았다.

2009년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안은 이기상은 2승을 모두 매치플레이로 장식했다. 첫 스트로크플레이 대회 우승을 KPGA선수권에서 달성하고 상금왕까지 내달리겠다는 각오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선수인 양수진의 연인으로 공개돼 화제가 된 김승혁은 ‘사랑의 힘’ 덕분에 SK텔레콤오픈에 이은 두 번째 우승컵에 도전한다.

이와 함께 KPGA ‘미남 골퍼’ 홍순상(33·SK텔레콤), 장타자 김태훈(29)과 김대현(26), 쇼트게임의 달인 김대섭(33), ‘얼짱’ 송영한(23) 등 스타 플레이어도 대거 출격해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일본파’ 총출동…국내파와 격돌

대회가 열리는 7월10~13일에는 일본 대회가 없어 일본에서 활약하는 김형성 장동규 박상현 김경태 등 유명 선수들이 전원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은 국내 상금랭킹 상위 랭커들과 일본파와 국내파 간 불꽃 튀는 샷 대결을 펼치게 된다.

올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미즈노오픈에서 첫 승을 올리며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장동규(26)와 일본 상금랭킹 6위인 김형성(34·현대차)은 올 시즌 국내 무대 첫 승을 KPGA선수권으로 해내겠다는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김형성은 현재 세계랭킹 78위로 한국 남자 골프선수 가운데 최고 순위다.여기에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맹활약 중인 박상현(31·메리츠금융)은 2009년 2승 이후 5년간의 우승 갈증 해소를 이 대회에서 기대하고 있다. 박상현은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KPGA선수권 연장전에 나갔다가 2위에 그쳐 꼭 우승하고 싶다”며 “메이저대회이고 고마운 후원사 덕에 상금도 커져 더욱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박상현은 올해 일본 쓰루야오픈에서 2위, GS칼텍스-매경오픈에서도 2위를 기록하는 등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일본 상금랭킹 10위를 달리고 있는 이경훈(23·CJ오쇼핑)과 2010년 일본 상금왕을 지낸 ‘괴물’ 김경태(28·신한금융그룹)도 출전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대부분 국내 상금랭킹에서도 상위권에 포진해 KPGA선수권대회 우승을 거머쥘 경우 상금왕도 노려볼 수 있다.

◆하늘코스…‘쇼트게임 달인’이 유리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에서 남자 대회가 열린 것은 2006년 SK텔레콤오픈, 2010년 유진투자증권오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하늘코스는 2006년 미셸 위가 남자 대회인 SK텔레콤오픈에 출전해 첫 커트 통과의 역사를 작성했던 곳이다. 전장 7152야드에 평지와 호수, 암반, 언덕 지형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바닷바람과 싸워야 하는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다.

마지막홀인 18번홀(파5)이 승부처다. 이 홀은 티잉그라운드를 앞당길 경우 ‘투온’이 가능해 막판 역전 드라마도 나올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그린 앞에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어 무리한 ‘투온’을 시도하다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암벽에 올라 티샷을 하는 17번홀(파4)도 ‘시그니처 홀’이다. 그린 오른쪽이 OB지역이고 왼쪽에는 내리막 경사의 해저드와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공략이 까다롭다.올 시즌 동부화재프로미오픈에서 우승한 이동민은 “하늘코스는 장타자보다는 정확하게 치는 선수에게 유리하다”며 “100야드 이내 쇼트게임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해피니스-송학건설오픈에서 첫 승을 올린 김우현은 “하늘코스는 페어웨이 폭이 좁고 바람이 많이 불어 쉽지 않은 코스”라고 평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