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전선 '환율 먹구름'] 기업들 체감경기도 악화

상의, 3분기 BSI 조사
2분기보다 8포인트 하락
내수부진·원화강세 여파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47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3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111)에 비해 8포인트 떨어진 것이다.BSI는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지역별로는 호남권(108)과 충청권(105)이 비교적 높은 반면 대구·경북권(96)은 섬유산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유일하게 100을 밑돌았다.

기업들은 3분기 경영애로 요인으로 ‘내수 및 수출 등 수요부진’(40.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자금난’(19.4%) ‘환율불안’(17.1%) ‘인력난’(14.6%) 등을 지적했다.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경기 활성화 대책’(42.4%) ‘자금난 해소 지원’(23.3%) ‘인력난 해소 지원’(11.7%) ‘환리스크 관리 지원’(11.3%) 등을 주문했다.한편 경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한상의 자문단(33명)은 하반기 경제 키워드로 중국 경제 둔화와 내수 부진을 들었다. 주요 대외 변수로는 ‘중국 경제 둔화’ ‘미국 금리인상 시기’ ‘선진국과 신흥국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등이 꼽혔다. 대내적으로는 ‘내수 부진’ ‘원화 강세’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시장 침체’ ‘노사 갈등’ 등이 키워드가 될 것으로 자문단은 전망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불안 등 대외 위험요인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 부진과 원화 강세 여파로 3분기 기업체감경기가 떨어졌다”며 “경기회복세를 탄탄하게 뒷받침하는 정책적 노력과 함께 근원적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경제혁신에 다시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