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병에 '쩔쩔맨' 軍…도주로 차단 못하고 오인사격도

동부전선 GOP에서 동료 병사들을 살해한 뒤 무장탈영한 임모 병장 체포작전 이틀째인 23일 오전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명파리와 마달리 사이 도로에서 작전에 참가한 무전병이 전진 방향에서 교전의 총성이 들리자 지원하기 위해 뛰고 있다/연합뉴스
강원도 고성군 22사단 GOP(일반전초) 총기 난사탈영병인 임모 병장에 대한 군의 구멍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임 병장은 지난 21일 오후 8시15분께 전우들에게 수류탄 1발을 투척하고 소총으로 10여 발의 실탄을 발사한 뒤 탈영해 23일 오전까지 군과 대치 중이다. 시간상으로 보면 벌써 40시간 가까이 지나고 있는 셈이다.특히 임 병장은 범행을 저지르고 18시간 만에 부대에서 10㎞ 정도 떨어진 고성 제진검문소 부근까지 도주했다. 군의 비상경계 속에서도 그는 예상 밖으로 상당히 먼 거리를 이동했다.

전역 3개월을 앞둔 말년 병장이기 때문에 주변 지형에 밝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군이 도주로를 초기에 제대로 차단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건 발생 13분 뒤 22사단의 위기조치반이 소집됐는데도 부대에서 사라진 임 병장의 신병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려는 노력이 미흡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군의 한 관계자는 "당시에는 사상자 수습이 먼저였고 부대에서도 경황이 없었던 같다"고 말했다.

군은 23일 오전 8시40분께는 체포조끼리 오인 사격하기도 했다. 오인 사격으로 진모 상병이 우측 관자놀이를 스치는 부상을 당해 헬기로 강릉 아산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포위망을 좁히다 보니 장병들이 긴장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현재 임 병장은 고성의 금강산콘도에서 500m 서쪽으로 떨어진 곳에서 군과 대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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