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금요일 충격' 딛고 반등…코스닥 1%대 '뚝'

코스피 지수가 급락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85포인트(0.35%) 오른 1974.92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훈풍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실적 부진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하며 22.78포인트(1.14%) 하락했다.

전 거래일인 지난 20일엔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2331억원을 팔았다. 이 중 삼성전자가 2013억원(86.4%)을 차지했다.

이날 코스피는 삼성전자가 1%대 상승하며 반등해 출발했다. 전 거래일의 충격에선 벗어나긴 했지만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여전했다.코스피는 장중 1970선 중반에서 한동안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장 마감에 다가서면서 1980선을 '반짝' 회복했지만 다시 1970 중반선으로 주저앉아 장을 마감했다.

장중 발표된 중국 경제 지표는 호조였지만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HSBC는 중국의 6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0.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의 49.4와 시장 전망치 49.7을 상회하는 수치다. 중국의 경기가 확장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2월(50.5)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에 못 미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이날 외국인은 사흘 만에 '사자'에 나섰지만 매수 규모는 미미했다. 51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1430억 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1280억 원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을 통해선 전체 1730억 원이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47억 원 매도 우위인 반면 비차익거래에선 1778억 원 매수가 앞섰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전기전자(0.94%)와 철강금속(1.23%), 비금속광물(1.16%), 건설(1.12%)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반면 의료정밀은 3.78% 떨어졌고, 기계는 1.57%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가 2% 가까이 오르며 소폭 강세였다. 2분기 실적 우려에 지난주 장중 130만원 밑으로 떨어졌던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재유입되면서 상승했다.

네이버 역시 외국인의 '러브콜'에 4.96% 급등했다. 반면 SK하이닉스(-1.01%), SK텔레콤(-1.67%) 등의 낙폭이 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15개 종목이 상승했고 511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피 거래량은 2억2137만 주, 거래대금은 3조2847억 원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하락 반전한 뒤 낙폭을 키워 1%대 하락했다. 전 거래일보다 6.73포인트(1.25%) 떨어진 529.96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상승하며 출발했지만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늘리면서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이 400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1억 원, 268억 원 순매수했다.

다음이 카카오 실적 기대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 11만64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영남제분은 회사 측이 경영권 매각설을 부인한 이후 급락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10원 떨어진 10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