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애니메이션 '발광사' 더빙 작업실에선…

"대사의 반이 신음소리다"

성인용 애니메이션 '발광하는 현대사'의 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배우 정영기는 이같이 전했다. 그는 "부스 안에 들어가서 목소리로 연기하는 것이 많이 힘들었는데, 큰 화면으로 나오는 걸 보니까 뿌듯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대는 결핍이 많은 남자다.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아픔이 많아서 섹스하러 다니는 거다. 웹툰을 보면서도 안쓰럽다고 생각했다"며 "목소리를 깔면 너무 멋져 보일 것 같았다. 그래서 최대한 어눌하고 담백하게, 그리고 지질해 보이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홍덕표 감독은 "'발광사'는 외로운 현대인이 욕망을 쫓아가는 이야기"라면서 "섹스가 아름답기보단 거칠고 불편하게 느껴져야 했다"고 했다. 홍 감독은 실감나는 소리를 위해 주로 찰흙을 소품으로 사용했다. 살이 부딪치는 '차진 소리'에 딱인 소품이다.

또 "목소리로만 하는 연기임에도 베드신이 많은 이번 작품에서 여배우를 섭외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였다"고 토로했다. 신음 소리가 대사의 절반을 차지하다 보니 여배우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녹음 전 맥주를 들이켰다.

한편 '발광하는 현대사'는 32세 남자 현대와 27세 여자 민주의 위험하고도 아찔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VOD 전용 19금 애니메이션으로 2012년에 연재된 강도하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오는 7월 10일에 상-중-하로 구성된 세 편이 IPTV, 인터넷, 디지털케이블, 모바일에서 동시에 공개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