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전자업계의 추격] 샤오미·화웨이 저가폰 공세…삼성, 가격인하로 대응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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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시장전문가 예의주시"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저가 공세에 밀려 실적이 급감한 삼성전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삼성전자가 결국 ‘가격 인하’라는 승부수를 통해 위기를 타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NTY는 최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거의 원가에 제품을 파는 중국 샤오미, 화웨이 등의 중저가폰 공세에 맞서 스마트폰 가격을 내릴지, 아니면 더 강한 기술 혁신에 나설지 투자자와 시장 분석가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만약 공격적으로 제품 가격을 낮출 경우 다른 경쟁사인 노키아나 HTC, 모토로라 등에도 압박이 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아울러 삼성전자의 고민은 중저가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고가품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중저가폰과 고가폰 시장에서 도전을 겪고 있는 샌드위치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마이클 워클리 애널리스트는 “경쟁사인 애플이 올해 더 큰 화면을 갖춘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더 많은 실적을 올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은 가격 인하 여부에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NYT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내놓고 기술 혁신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NYT는 또 스마트폰 가격을 낮추는 대신 앱(응용프로그램)과 게임, 인터넷 서비스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후발주자인 샤오미의 대응 전략도 삼성전자의 고민을 깊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여전히 하드웨어 판매에 의존하는 데 비해 소비자들은 소프트웨어 차별화에 더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실제 샤오미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독자 운영체제인 ‘미유아이(Miui)’ 등을 제공하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투자은행인 베렌버그의 아드난 아마드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은 역사적으로 가격 경쟁 구도의 게임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결국 어느 정도 마진을 낮추고 가격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