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군불 때는 정부…달아오르는 시장

법인稅 인하 등 적극 검토
더 많은 中企 시장으로 유인

상반기 공모주 경쟁률 779 대 1
상장 후 주가도 고공행진
삼성SDS 등 大魚에 관심 집중
기업공개(IPO)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상장신청 기업이 100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IPO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주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하이일드펀드가 출시 3개월 만에 6000억원을 끌어모으는 등 시장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문을 쉽게 두드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세제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 꾸준히 요구해온 상장기업 상속·증여세 부담 감경, 한시적 법인세 인하 등도 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또 상장 신청시 반기보고서 제출 부담 완화,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제한 기간 1년에서 6개월 단축, 특수관계인의 범위 축소, 코넥스 상장 후 2년간 안정된 경영 성과를 낸 기업의 코스닥 이전 상장 허용 등 상장 조건과 심사를 완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상장법인의 자금조달 수단을 다양화하고 공모주 청약자들이 돈을 빌려 청약할 수 있도록 대출금지 규제를 없애는 것도 검토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유가증권 30개, 코스닥 70개 등 총 100개 기업 상장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공모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하반기에 IPO 일정이 몰려 있어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최소 80%의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고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IPO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며 “위험 자산과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올 들어 스팩(SPAC·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고 국내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회사는 6곳이다. 작년 동기 15곳의 절반도 안 됐지만 높은 경쟁률을 기록, 주목을 끌었다. 6개 회사의 공모주 청약경쟁률은 평균 779 대 1이었다. 지난 16일 청약을 마감한 아진엑스텍엔 청약증거금으로 6134억원이 몰리며 87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17일 윈하이텍도 공모청약 경쟁률이 590 대 1에 달했다.

상장 후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17일 종가 기준으로 인터파크INT는 공모가보다 173%, 한국정보인증은 154% 상승했다. 공모가 대비 6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02%에 이른다. 하반기엔 삼성SDS와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뿐 아니라 쿠쿠전자 NS홈쇼핑 등 대어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공모주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투자 방식의 보완적 투자 혹은 병행 투자로서의 매력이 충분하다”며 “단 코스닥에 갓 상장한 기업은 변동성이 커 상장일 다음 거래일에 상한가를 치거나 하한가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정현/임도원/이유정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