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장품·코리아나, 中이 '콧대' 세워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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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M 진출…2014년 100% 넘게↑한국화장품과 코리아나화장품이 증시에서 부활하고 있다. 브랜드숍과 저가 화장품에 밀려 수년간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댔지만 올 들어서는 중국발 훈풍에 흑자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한국화장품은 18일 14.29% 상승한 40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올 들어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해 6월 이후 1000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주가가 올 들어 177% 올랐다. 임충헌 한국화장품 회장(지분율 11.54%)이 최대주주인 한국화장품제조의 상승폭은 한국화장품보다 더 컸다. 올 5월 중순까지 1년 넘게 3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두 달 만에 230% 넘게 뛰었다. 코리아나화장품도 올 들어서만 109% 상승했다.
1990년대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국내 화장품 업계 빅3였던 이들 회사는 2000년대 초반 이후 매출이 급격히 꺾였다. 브랜드숍의 등장으로 방문판매가 힘을 잃었고 저가 화장품 공세에 가격 경쟁력도 잃었다. 지난해 영업손실에 이어 올 1분기도 한국화장품 21억원, 코리아나화장품은 1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두 회사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중국 화장품 수요가 계속 커져 올해는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한국화장품제조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 진출로 중국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도 코리아나톈진유한공사를 통해 OEM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김철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화장품 등 미용산업은 부동산, 자동차, 여행 다음으로 소비지출이 큰 업종”이라며 “하반기에도 화장품 관련주의 이익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