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저축銀 인수 물 건너가

골든브릿지 경영계획 퇴짜
대주주 적격성도 탈락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제너시스 BBQ’의 대주주인 (주)제너시스의 골든브릿지저축은행 인수가 무산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제너시스의 유상증자 참여를 골자로 한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의 경영개선계획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제너시스는 대주주 적격성 요건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경영평가위원회를 열고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이 낸 경영개선계획을 심사해 ‘불승인’ 결정을 내렸다. 제너시스가 140억원 규모(지분율 82%)의 유상증자를 통해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계획을 허가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제너시스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려는 의지는 있어 보이나 증자자금(140억원) 조달에 대한 입증이 불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달 말께 골든브릿지저축은행에 대한 부실금융기관 지정 및 경영개선명령 안건을 금융위원회에 올릴 예정이다.

금감원은 대주주 적격성 사전심사 결과 제너시스에 저축은행을 매각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제너시스의 연결 부채비율이 216.8%(작년 말 기준)로 적격성 기준인 200%를 넘었으며 주력 회사인 BBQ는 부채비율이 815.5%에 달했기 때문이다. 인수자금 준비도 제대로 안 됐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제너시스가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을 인수하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제너시스가 인수를 포기하면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의 정상화도 어려울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