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같은 언어 쓰는 남북한…평화 찾아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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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미사 집전·아시아청년대회 참석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이틀째인 15일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언제나 기도하고 있다”며 “언젠가는 두 나라(남북한)의 형제·자매들이 하나로 뭉치고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오후 첫 조선인 사제였던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인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와 한국청년대회 참가자 6000여명과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장벽을 극복하고 분열 치유하자"
교황은 “여러분의 가족을, 형제를, 이웃을 사랑하세요. 남북한이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는 데 희망이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침묵의 기도를 제안, 그 자리에서 참석자 전원이 함께 기도했다.교황은 “평화와 우정을 나누며 사는 세상, 장벽을 극복하고 분열을 치유하며 폭력과 편견을 거부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곁의 많은 친구와 동료들이 물질적 번영에도 정신적 빈곤, 외로움, 절망감에 고통받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희망과 구원의 메시지를 버리지 말 것을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천주교 신자와 일반 시민 등 5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강론을 통해서도 “우리 곁에 있는 젊은이들이 기쁨과 확신을 찾고, 결코 희망을 잃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왼쪽 가슴에 세월호 희생자 추모 리본을 단 교황은 미사 직전 10명의 세월호 유족을 따로 만나 위로했다. 교황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생명을 잃은 모든 이와 국가적 대재난으로 인해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지하고 맡긴다”며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서화동 기자/공동취재단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