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메뚜기' 줄고 '터줏대감' 늘고

여의도 25시

불황에 평균 근무기간 5년 넘어
자산운용업계의 ‘꽃’인 펀드매니저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처음으로 5년을 돌파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펀드매니저 601명이 현재 근무하는 회사에서 일한 기간이 이달 기준으로 평균 5년1개월로 집계됐다. 평균 근속연수는 2011년 말 4년, 2012년 말 4년6개월, 작년 말 4년10개월 등으로 계속 늘고 있다. 지난달엔 4년9개월이었다.펀드매니저들의 근속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증권업계 불황으로 과거와 같은 ‘스카우트 경쟁’이 덜한 데다 투자자들도 장기근속 매니저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 때문이라고 금투협은 설명했다.

매니저들의 근속기간은 운용 스타일의 일관성 측면에서 펀드 성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매니저를 교체할 때마다 펀드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게 일반적인데, 그만큼 거래비용은 커지게 된다.

수익률이 높은 운용사에선 장기 근무한 매니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매니저 평균 근속연수가 5년2개월인 한국밸류자산운용의 3년 수익률(국내 주식형펀드 기준)은 35.9%로 1위다. 신영자산운용(5년11개월) 펀드의 같은 기간 수익률도 20.5%에 달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