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으로의 성공적인 이직법…"한국시장 더 '빠삭'해야"

“청마의 해 2014년에 국내 소재 기업들은 어떤 경력을 지닌 인재를 찾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풀어봤습니다.

그 결과, 국내 직원 1000명 이상 대기업, 300~999명의 중견기업, 299명이하의 중소기업은 공히 ‘경영·기획·전략’ 분야의 경력 인재를 가장 많이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벤처기업은 ‘웹·시스템·응용 프로그래머’ 직종의 인재를 가장 많이 찾고 있으며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기업은 ‘기술영업’ 인재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습니다.이거 근거가 있냐고요?

이 기업들이 흔히 ‘인재 복덕방’으로 불리는 한 헤트헌팅 전문기업 [HR코리아]에 올 상반기 의뢰한 1124건의 구인 데이터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신뢰성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표를 붙여 봅니다.
HR코리아 허헌 대표는 “이직 희망자 자신이 원하는 유사한 직종에서 구인 수요가 나왔다 하더라도 기업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예컨대 외국계기업으로 옮기고 싶다면 한국시장에 대한 정보가 훨씬 더 ‘빠삭’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허헌 대표가 추천하는 경력자들의 성공적인 이직 팁을 소개합니다.☞“중견 vs 중소 vs 대기업, 같은 직종 다른 전략” = ‘경영·기획·전략’ 및 ‘마케팅기획’ 분야는 중견, 중소, 대기업 공통으로 인재 수요가 가장 많다. 그러나 기업의 규모에 따라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할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중견기업은 해당 직무와 연관성 있는 업무를 두루 경험한 인재를 필요하는 경우가 흔하다. ‘마케팅기획’이라고 해서 ‘마케팅기획’ 한 분야만 경험한 사람보다는 사업과 경영전반에 대한 흐름을 읽고 이를 반영해 줄 수 있는 폭 넓은 시야를 가진 인재를 더 선호한다. 이와 함께 본인이 현재까지 쌓아 온 네트워크를 부각한다면 중견기업 이직에 큰 도움이 된다.

대기업의 경우 담당 업무별로 조직이 체계화돼 있고 각자의 전문영역이 확실하게 구분된다. 때문에 해당 직무에 대해 집중적이며 깊이 있는 업무경험을 가진 전문가급 역량의 인재를 찾는다. 글로벌 경영을 위해 해외 경험을 가진 인재를 선호하므로 해외에서의 직무관련 경험을 강조하는 것도 좋다.중소기업은 ‘경영·기획·전략’ 및 ‘마케팅기획’처럼 직접적인 영업 포지션이 아니더라도 항상 매출과 직결되는 영업적 마인드를 기본으로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스로 움직여 최종 결과물까지 만들 수 있는 인재라는 점을 부각한다면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무척 매력적으로 보일 터다.

☞“외국계 기업 이직을 원하면 한국 시장을 더욱 잘 알아야”= 외국계기업은 자사 기술력과 강점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시장을 확보하는 게 우선적 과제다. 따라서 ‘기술영업’ 포지션에 대한 니즈가 크다.

외국계 기업은 기본적으로 본사 방침을 따르지만 각 나라별 시장의 특성을 파악해 시장에 융화될 수 있는 노력을 꾸준히 한다. 따라서 외국계 기업 이직을 위해 글로벌 감각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시장에 대한 이해와 정보가 누구보다 빠르다는 점을 어필하는 것이 핵심 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면 금상첨화다.외국계 기업의 ‘경영·기획·전략’ 및 ‘마케팅기획’ 포지션의 경우 ‘기술영업’에 대한 수요보다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외국어 능력 등 요구하는 스펙의 기준이 국내기업의 기준보다 월등히 높아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을 희망한다면 개인 스펙 강화에도 신경 써야 한다.

☞“벤처기업은 내 사업이라는 마인드로 무장”= 벤처기업은 IT를 기반으로 한 기업이 많아 ‘웹·시스템·응용 프로그래머’ 직종의 인력수요가 많다. 이러한 직종의 경우 기본적으로 업무량이 많아 기업의 규모에 상관없이 고된 직종이다.

벤처기업일 경우 물리적인 제약으로 더 고될 수 있다. 그러나 결과에 대한 보상이 웬만한 기업들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크다는 성장 가능성과 자유로운 분위기가 벤처기업의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벤처기업으로의 이직을 위해서는 내 사업이라는 비즈니스 마인드를 기본으로 열정과 아이디어를 내보일 수 있어야 한다. 까달에 책임감과 성실함이 중요 포인트다. 고된 과정을 거쳐도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젝트를 해낸 경험을 통해 벤처기업이라는 특수한 기업문화 속에서도 얼마나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히 일할 사람인지 가능성을 어필할 수 있다.

허헌 대표는 “여전히 많은 기업이 대기업 출신 인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경력 만으로 쉽사리 직장을 옮길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이미 대기업 출신의 이직 희망자가 시장 수요를 넘어섰기 때문. 그는 “성공적인 이직을 위해선 해당 기업에서 요구하는 조건 외 산업분야와 기업의 규모, 정서에 따라 채용공고에 나와 있지 않은 부분까지 생각해 전략적으로 자신을 드러낼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