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벤 버냉키처럼 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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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6
세계를 움직이는 리더는 어떻게 공감을 얻는가삶의 중요한 순간에 행동이 아니라 말로 결과가 정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말을 제대로 하면 명성이 더 빛나지만, 그렇지 못하면 지루하고 무능하다는 꼬리표가 붙는다. 어떻게 하면 공감과 설득을 얻어내는 ‘완벽한 소통’을 할 수 있을까.
빌 맥고완 지음 / 박여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336쪽 / 1만5000원
《세계를 움직이는 리더는 어떻게 공감을 얻는가》에서 저자는 15년간 방송사 기자와 프로듀서로서 수많은 명사를 인터뷰하며 터득하고, 10여년간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코치로 일하면서 다듬은 ‘소통의 7가지 법칙’을 소개한다.우선 첫마디에 집중해 시작을 장악할 것. 중언부언하지 말고, 뜸들이지도 말고, 사람들이 가장 흥미로워할 내용을 간결하고 명확하며 단호하게 표현하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둘째, 벤 버냉키 식으로 말하지 말고 마틴 스콜세지처럼 말할 것. 버냉키 전 미국 중앙은행 의장은 본인의 의견을 딱딱하고 이론적으로 말한다. 영화감독 스콜세지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이미지로 나타낸다. 이론적으로 설명하지 말고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어떤 장면을 그릴 수 있도록 풍부하고 세부적인 묘사로 내용을 전달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어 △짧고 강한 메시지를 던져 지루함을 예방하고 △천천히 말하면서 말실수를 방지하고 △말과 시선, 자세, 표정 등을 통해 확신을 주고 △호기심과 흥미를 보이며 상대방에게 집중하고 △원하지 않는 주제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화제를 전환하는 방법 등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
저자는 책에 소개한 방법을 사용해 실생활에서 ‘커뮤니케이션 근육’을 끊임없이 연마할 것을 주문한다. 뛰어난 공감과 소통의 능력은 연습과 훈련을 통해 길러진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브라질 축구 영웅 펠레의 말로 글을 마친다. “결국 연습이 전부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