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참수 前 기자 구출작전 실패…IS에 보복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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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300명 증파 검토미국 정부가 최근 이라크 수니파 반군인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참수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사진) 등 시리아에서 실종된 미국인에 대한 구출작전을 펼쳤으나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獨·佛 등도 강경 대응 움직임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여름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에 붙잡힌 미국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시리아에 미군을 파견했으나 이들을 찾는 데 실패했다고 보도했다.WP는 미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특수전 요원 수십명이 군용기로 침투작전을 펼쳤다면서 이 과정에서 교전이 벌어져 IS 대원 상당수가 사망했으며, 미군 사망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당시 작전은 정보기관이 인질 억류 추정 장소를 찾아낸 뒤 정부 승인을 거쳐 진행됐다.
미국 비영리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시리아에서 실종된 언론인은 20여명에 달하며, 이 중 상당수는 IS에 붙잡혀 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실종 언론인 중에는 WP에 기고해 온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오스틴 티스도 포함됐다. 그는 2012년 8월 시리아에서 실종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IS를 ‘암(cancer)’에 비유하며 척결 의지를 내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름 휴가지인 미 동부 매사추세츠주의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을 계속할 것이며, 다른 국가와 함께 IS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폴리의 참수 동영상이 공개된 다음날인 20일 IS 목표물에 대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미군은 이날 이라크 북부 모술댐 부근의 IS 목표물을 향해 14차례 공습해 IS의 험비차량 6대와 장갑차 등을 파괴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미국 정부는 최대 300명의 치안요원 증파를 검토하고 있다.그동안 이라크 사태 개입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던 유럽 각국도 강경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에 무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의 결정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분쟁지역에 살상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펴온 독일로선 이례적인 일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설명했다. 프랑스는 IS에 대응하기 위해 아랍국가도 참여하는 국제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사건은 “끔찍한 살인”이라며 “가해자는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비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