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樂이 이곳에 모인다…축제로 물드는 유럽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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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로운 클래식…눈 뗄수 없는 축제 행렬유럽의 가을은 다채로운 축제들로 풍성하다. 유럽으로 떠날 계획이 있다면 날짜를 잘 살펴보자. 우연히 마주친 축제의 현장은 여행자에게 더 없는 기쁨이겠지만, 몰라서 눈앞에서 놓쳐버린 축제는 두고두고 큰 회한이 된다. 활기찬 자극에 노출된 감각 세포들이 기쁨의 함성을 내지르는, 행복한 가을을 축제로 만들어 보자.루체른 페스티벌클래식 향연으로 가득
놓치면 후회할 여행지의 축제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은 해마다 세계의 명 연주가들이 모두 모이는 최고의 축제다. 루체른 페스티벌은 1938년 트리브쉔(Tribschen)의 리하르트 바그너가 살던 집에서 열린 갈라 콘서트에서 아르투로 토스카니니가 지휘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명성을 더하며 발전해 왔고, 지금은 세계 최고의 클래식 음악 축제로 자리잡았다.지난 겨울 타계한 거장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2002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자리를 내려 놓은 후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옮겼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축제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 공연은 주로 프랑스의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이 지은 콘서트 홀 KKL에서 열린다. 루체른 호반에 조화롭게 자리한 KKL은 아름다운 외관으로도 명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음향시설이 가장 훌륭한 것으로 정평이 났다. 아름다운 도시 루체른에서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명 연주가들과 12만명의 관중이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는 것은 가슴 벅차고 감동적인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