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탔던 기아차 쏘울…佛 국민 디자이너도 '러브콜'

카스텔바작 협업 파트너로 파리패션위크에 등장
‘2015 봄·여름(S/S) 파리패션위크’가 한창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개선문 인근 뤼벡가의 한 대형 창고.

음악 소리가 커지면서 하얀색 바탕에 하늘색이 섞인 앙증맞은 자동차가 등장했다. 이어 형형색색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장 샤를 드 카스텔바작 패션쇼의 한 장면이다.이날 패션쇼에 나온 차는 국내 대표적 박스카인 기아자동차의 쏘울 EV 다이내믹이다. 쏘울은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 의전 차량으로 쓰여 화제가 됐다. ‘포프 모빌(교황의 차량)’로 국내는 물론 유럽에서도 몸값이 올라갔다. 그 덕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장 샤를 드 카스텔바작의 협업 파트너가 됐다.

장 샤를 드 카스텔바작은 “‘운전하는 여성’으로 상징되는 여성의 힘을 표현하는 데 쏘울이 적격이라고 판단했다”며 “패션과 산업의 융합이라는 오랜 과제를 이번 패션쇼로 풀어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번 패션쇼에 8대의 쏘울을 협찬했다.

장 샤를 드 카스텔바작은 국민 디자이너로 불리는 장 샤를 드 카스텔바작이 자신의 이름을 따 1978년 만든 브랜드다. 그는 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 가가에게 개구리 인형을 이어 붙인 의상을 입히는 등 발칙한 상상력을 동원한 작품으로 패션계의 악동으로 꼽혔다. 이번 패션쇼에서도 길거리에서 발탁한 일반인 모델들에게 일명 ‘아줌마 선캡’으로 불리는 자외선 차단용 모자를 씌워 화제가 됐다. 국내 의류 업체인 패션그룹형지는 장 샤를 드 카스텔바작의 한국 내 판권을 확보, 내년부터 이 브랜드의 골프 의류를 판매한다.

파리=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