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 도약의 50년] 11개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업계 첫 해외 헤지펀드 중개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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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대우증권1970년 9월 설립된 KDB대우증권은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했다는 평을 듣는다. 국내 금융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해외시장 개척에도 한발 앞선 성과를 보여줬다. ‘금융 명가’ ‘증권 사관학교’라는 별칭이 회자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주식, 채권 등을 원활히 발행할 수 있도록 돕는 등 기업의 지속 성장에 필요한 금융솔루션 제공에 힘썼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망 주식과 채권, 펀드는 물론 파생결합증권(ELS), 랩어카운트, 퇴직연금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을 개발해 투자자들의 자산 증식을 도운 것도 대우증권 성장의 한 축이 됐다.
대우증권은 국내에서 해외 진출 역사가 가장 긴 금융투자회사로 손꼽힌다. 홍콩 런던 뉴욕 등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많은 11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다양한 해외 금융딜을 성공시킨 것도 이런 네트워크가 바탕이 됐다.
지난해에는 미얀마에서 호텔&서비스드 레지던스 개발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에서는 버자야랜드그룹의 4000억원 규모 제주도 휴양단지 조성사업에 금융주관사 지위를 확보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있는 애플사의 상업용 부동산 건물에 1억2000만달러를 투자, 해외 첫 부동산 사업의 문을 열기도 했다.올초에는 업계 최초로 순수 해외 헤지펀드(홍콩의 알돈 마룬 아시아펀드)와 전담중개서비스(프라임 브로커리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대우증권은 자기자본 1위 증권사답게 국내 시장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IB(투자은행) 사업부문은 국내외 대표적인 우량기업에 대한 자금조달 및 IB 자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블록세일, 자산담보부증권(ABS) 등 지분증권(Equity)과 채권(Debt) 관련 부문이나 인수합병(M&A) 부문에서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세일즈와 트레이딩 부문은 주식, 채권, 파생상품, 외환 등 트레이딩 관련 부서를 한 공간으로 통합해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200명 이상의 트레이더와 지원 인력을 동시에 수용해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이종 자산 간 하이브리드 상품의 운용 기반을 크게 확대함으로써 업계 최고의 운용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리테일 부문에서도 대우증권은 지난해 프라이빗뱅커(PB) 대상으로 ‘PB 재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PB들의 종합자산관리 역량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World)에 3년 연속 편입에 성공하며 글로벌 지속가능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입증받기도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