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친환경車 '3각 편대'로 글로벌 시장 고속 질주

경제 대도약 이끌 한국 대표기업

하이브리드·수소연료전지·전기차
앞선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 선도
한전부지 인수로 100년후 준비
현대·기아차는 ‘도전과 혁신’을 핵심 경영전략 키워드로 국내외에서 공격적인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다양한 신차로 해외 업체들의 공세에 정면 대응하고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부문에서도 앞선 기술 개발로 선두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다.

○친환경차 3각 편대로 도약한다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에 대한 연구개발 인력과 관련 투자예산을 매년 대폭 늘리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부문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1년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를 나란히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카 시대를 열었다.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에는 현대·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지난해 12월엔 16㎞/L의 1등급 연비를 달성한 준대형 그랜저와 K7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며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외연 확대에 나섰다.

올해 연말에 신형 쏘나타 기반의 하이브리드카 모델을 선보이는 한편 2015년에는 중형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선두 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전기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0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블루온을 공개한 데 이어 2011년 국내 최초의 양산형 고속 전기차인 레이 전기차를 선보였다. 지난 3월에는 두 번째 양산형 전기차인 쏘울 EV도 공개했다. 쏘울 EV는 1회 충전으로 148㎞까지 주행할 수 있어 국내 보급 전기차 가운데 완전 충전 후 주행거리가 가장 길다. 또 경쟁력 있는 가격과 가장 긴 보증기간, 충전의 용이성 등으로 최고의 상품성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쏘울 EV는 올해 지방자치단체 공모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내 전기차 판매시장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반기엔 유럽과 미국에 연이어 출시함으로써 국내 전기차 수출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 계획이다. 2016년엔 준중형급 전기차를 출시해 전기차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궁극의 친환경차로 꼽히는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는 글로벌 업체 중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체제를 갖추고 지난해 2월부터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울산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최고속도가 160㎞/h에 달할 뿐 아니라 정지 상태에서 100㎞/h에 도달하는 시간은 12.5초로 내연기관 자동차에 견줄 수 있는 가속 및 동력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15㎞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현대·기아차는 수소연료전지차의 주요 부품을 국내 200여 협력사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해 95% 이상의 국산화율을 달성했다.

유럽시장에선 이미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를 시작한 현대·기아차는 올해 광주 15대를 시작으로 서울 울산을 비롯한 전국 지자체 등에 모두 40대의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팔 예정이다. 이를 포함해 앞으로 2025년까지 1만대 이상의 수소연료전지차를 국내 판매할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은 지난달 7~9일 인도와 터키 공장을 방문해 현지 생산시설을 점검했다. 정 회장이 인도 공장에서 신형 i20 차량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 제공
○100년을 내다보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지난 9월26일 한국전력과 서울 삼성동 부지 인수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현대차그룹은 오랜 숙원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의 첫 번째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웠다. 정몽구 회장은 최근 입찰에 참여한 임직원들에게 “한전부지 인수는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투자”라며 “차질 없이 사업을 잘 추진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현대차그룹은 글로벌 5위 완성차 업체 위상에 걸맞은 GBC를 건립, 그룹사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기능을 확보할 계획이다. 동시에 문화와 생활, 컨벤션 기능을 아우르는 랜드마크로 조성할 방침이다. 또 삼성동 부지에는 업무시설과 함께 호텔,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문화 클러스터 등을 갖출 예정이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