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까르띠에 시계 무브먼트 크리에이션 수석, 캐롤 포스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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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모양 무브먼트에화려하고 멋드러진 시계들을 움직이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정답은 ‘무브먼트’다. 무브먼트는 시계에 동력을 공급하는 장치로, 흔히 ‘시계의 심장’이라 불린다. 눈에 잘 보이진 않지만 시계 안에서 시간의 정확성과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부품이다.
다이아몬드 세팅
까르띠에 시계
고난도 기술 돋보이죠
홍콩 명품시계 박람회에 참가한 13개 브랜드 중 매출과 인지도 면에서 최정상급인 ‘까르띠에’의 캐롤 포스티어 무브먼트 크리에이션 수석(사진)을 만났다. 1999년 까르띠에에 합류한 그는 이 회사의 무브먼트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까르띠에는 이번 행사에서 자신들의 기술력을 집약한 두 종류의 새로운 무브먼트를 공개했다.▷무브먼트가 시계에서 얼마나 중요하기에 업체마다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나.
“시계의 무브먼트는 자동차의 모터와 같다. 시침과 분침을 정확히 움직이도록 해 시계에 생명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장’이라 불리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까르띠에는 최근 무브먼트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대표적 성과는.
“현재까지 30개가 넘는 자체 개발 무브먼트를 탄생시키며 시계 제조에서 뛰어난 단계에 이르렀음을 입증했다. 새로 공개한 두 무브먼트도 놀랍고 독창적인 것들이라 자부한다. ‘9617 MC 칼리버’는 무브먼트 자체를 용(龍) 모양으로 커팅하는 고난도 기술이 적용됐다. 여기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보석 명가의 DNA까지 담아냈다. ‘1904-FU MC 칼리버’는 하나의 버튼을 이용해 컴플리케이션 워치(여러 기능을 넣은 고급 시계)의 모든 기능을 조정하도록 고안했다.”
▷모든 시계 업체가 자사 무브먼트의 우수성을 강조한다. 진짜 좋은 무브먼트는 무엇인가.
“정확한 시간을 나타내며, 고장나지 않고, 이를 오랜 시간 지속시키는 건 기본이다. 여기에 수많은 부품의 조합에 브랜드 고유의 창조성을 얼마나 잘 담아내느냐도 중요하다. 2010년 우리가 만든 최초의 오토매틱(자동식) 무브먼트인 ‘1904 MC 칼리버’는 결함이 거의 생기지 않기로 유명하다. 우리는 좋은 무브먼트를 자체 생산해낼 수 있는 단계에 있으며 항상 혁신과 도전에 앞장서고 있다.”▷까르띠에 시계는 경쟁 브랜드와 어떻게 차별화되나.
“알파벳 ABCD를 안다고 누구나 위대한 소설가가 될 수는 없지 않나. 까르띠에는 뛰어난 기술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이를 혁신적이고 창조적으로 재구성해 위대한 창작물을 만든다. 우리 제품엔 까르띠에 시계만의 시그니처가 있다. 블루 사파이어 카보숑, 기요셰 다이얼, 기찻길 형태의 눈금, 로마 숫자 같은 것들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상상 이상의 놀라움을 준다.”
▷남성 시계의 매력도 설명해달라.“까르띠에의 우아함과 클래식함은 여성 보석이나 시계뿐 아니라 남성 시계에도 담겨 있다. 1917년 탄생한 대표 컬렉션 ‘탱크’를 보자. 초기 모델들은 지금 차도 멋지다. 단순히 패션의 산물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는 매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