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양계사업 한계 왔나…하림, 팬오션 인수작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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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 수입 물류비용 감소 노려▶마켓인사이트 10월22일 오후2시21분
닭고기 전문업체인 하림이 국내 3위 해운사 팬오션 인수전에 뛰어든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팬오션 인수를 위한 회계자문사로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가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서게 되며 재무자문 역할도 JKL이 맡을 예정이다.
하림이 팬오션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는 사업다각화를 위해서다. 조류인플루엔자 등 질병으로 양계사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해 다른 업종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해운사를 인수하면 미국과 브라질에서 사료의 주원료인 옥수수 등을 수입하는 물류비용을 낮추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림의 자금력은 비교적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림 관계사인 하림홀딩스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이 2400억원 정도이고, 하림홀딩스가 40.17%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NS홈쇼핑이 연말 상장하게 되면 추가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JKL과 컨소시엄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팬오션 인수후보로는 하림 외에 현대자동차, 포스코, 한국전력, CJ, SK, 대림산업, 폴라리스쉬핑, 장금상선 등이 거론되고 있다. 팬오션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다음달 4일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12월께 본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매각대금은 8000억~1조원으로 추정된다.
하수정/안대규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