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대륙 아프리카 '우유 전쟁'

중산층 증가로 소비 늘자
다국적기업, 현지업체 M&A 붐
원자재값 하락과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으로 아프리카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지만 다국적 기업과 사모펀드는 공격적 투자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네슬레, 다논, 크래프트 등 다국적 식품기업들이 늘어나는 아프리카 중산층을 겨냥해 과감히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탄산음료와 맥주 등에 머물던 제품군이 우유, 요구르트 등 유제품으로 확장되는 추세”라고 10일 보도했다.네슬레와 크래프트, 사모펀드 KKR과 블랙스톤, 칼라일 등은 최근 나이지리아의 음료업체 차이팜스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인수 금액이 최대 10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프리카 식음료 시장의 인수합병(M&A) 규모는 올 들어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6억6800만달러)의 약 두 배다. 세계 최대 요구르트 제조사인 프랑스 다논은 지난주 모로코의 유제품회사 센트랄래티에를 3억4700만달러에 인수했다. 두바이의 사모펀드 아브라지는 이집트 식품기업 비스코를 1억2000만달러에 사들였고, 일본 산요푸드는 나이지리아 식품업체 올람의 지분 25%를 2억3300만달러에 인수했다. FT는 “아프리카 대륙은 지난 5년 새 식음료업계의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올랐다”며 “하루 2~20달러로 살아가는 아프리카 중산층의 비율이 44%를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