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화제의 책] '밈노믹스' 등

“평화는 오로지 전쟁을 몰아낼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돼야 한다. 그게 평화의 진정한 모습이다.” (고은)《만델라에게 보내는 편지》中

‘가치’를 통해 분석한 경제 현상

◇밈노믹스=‘밈(meme)’은 유전을 통하지 않고 사회 속에서 세대 간 옮겨지는 문화 요소를 뜻하는 개념이다. 저자는 밈을 경제학에 접목해 ‘시장’ 원리가 아닌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의 프리즘을 통해 경제 현상을 분석하고 미래 경제를 예측한다. 혼돈과 질서의 소용돌이 속에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경제 흐름을 인류의 문화적 진화라는 독특한 관점에서 해석했다. (사이드 돌리바니 지음, 박세연 옮김, 엘도라도, 444쪽, 1만8000원)

唐詩 찾아 중국 삼만리

◇중국, 당시의 나라=김준연 고려대 중어중문학과 교수가 이백 두보 백거이 왕유 등이 지은 당시(唐詩)의 흥취를 느끼기 위해 당나라 시대 지도를 들고 길을 나섰다. 13개 성(省)에 산재한 수십 개의 시와 현을 찾아다니며 당시 200여수의 내력을 훑었다. 10여년간 1만2500㎞를 누빈 대장정의 기록이다. 답사한 명승고적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를 우선적으로 소개했다. (김준연 지음, 궁리, 652쪽, 2만8000원)

클래식~팝 … 음악의 본질

◇리슨 투 디스=미국 음악 비평계를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저자가 클래식과 팝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곡가, 지휘자, 피아니스트, 록밴드, 싱어송라이터 등 다양한 음악가들의 자취를 따라가며 음악의 역사와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음악이 인간의 복잡다단한 면을 어떻게 담아내고, 어떤 식으로 살아남아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알렉스 로스 지음, 장호연 옮김, 뮤진트리, 524쪽, 2만5000원)

세월을 요리하는 식당

◇백년식당=에세이 작가이자 요리사인 저자가 한국에서 50년 이상 영업한 오래된 식당들의 철학과 삶, 추억이 깃든 음식을 소개한다. 주인들의 기억을 끄집어내고 옛 문헌들을 찾아 ‘그 집’만의 특별함을 기록했다. 청진옥 할매국밥 우래옥 등 저자가 찾은 전국 18곳 식당의 공통점은 음식이 맛있고, 주인이 직접 일하고, 점원들의 근속 기간이 길다는 점이다. (박찬일 글, 노중훈 사진, 중앙M&B, 344쪽, 1만4800원)

그들 눈에 비친 넬슨 만델라

◇만델라에게 보내는 편지=남아프리카공화국 첫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의 1주기를 앞두고 달라이 라마, 헨리 키신저, 콜린 파월, 고은 등 세계 유명 인사들과 일반인들이 쓴 글들을 모았다. 흑인의 인권 회복과 민주주의 정착에 온 생애를 바친 만델라를 찬양하는 내용뿐 아니라 대화와 타협으로 탄압 주동자들을 포용한 그의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담았다. (사샤 아브람스키 등 엮음, 안진환 옮김, 프롬북스, 264쪽,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