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産銀, 기업금융·IB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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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위, 조직개편안 확정다음달 1일 출범하는 통합 산업은행이 기업금융과 자본시장(IB)부문을 대폭 강화한 조직으로 탈바꿈한다. 소매부문을 담당했던 개인금융부문이 사라지는 대신 정책금융공사의 중소기업대출을 담당하는 간접금융부문이 새로 생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의 통합을 진행하는 합병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이번주에 확정할 예정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기업금융부문은 대기업 중심의 여신을 취급하는 기업금융 4개실과 기업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2개 본부를 관할한다. 기업금융부문은 투자금융부문 산하에 있던 구조조정 기능까지 흡수하면서 통합 산은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됐다.IB부문은 기존 발행시장부, 인수합병(M&A)부에 사모펀드본부와 프로젝트금융본부까지 더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안은 기업금융과 IB부문을 통합 산은의 ‘쌍두마차’로 삼겠다는 전략”이라며 “정책금융기관의 특징을 살리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간접금융부문도 신설된다. 두 회사가 통합하더라도 중소·중견기업 대출 및 투자업무가 저하되지 않도록 하고 전담 임원을 두라는 산업은행법을 반영한 결과다. 간접금융이라는 이름은 정책금융공사의 핵심사업인 ‘온렌딩(간접대출)’을 감안해 지어졌다.
지점 관리가 주요 업무인 성장금융부문은 1부문과 2부문으로 나뉜다. 소매전용 점포를 기업금융 기능을 추가한 ‘종합점포’로 바꾸면서 관리역량을 보강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략기획부문은 기획조정과 재무기획을, 경영관리부문은 인사와 업무지원을 담당하는 식으로 업무분장도 바꿨다.통합업무 관계자는 “조직개편이 끝나면 임원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