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코리아' 51회 무역의 날] 국내 첫 독감 등 백신 개발…지난해 1억6700만弗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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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탑 / 조순태 녹십자 사장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조순태 녹십자 사장(사진)은 국내 백신개발을 주도해 왔다. 1981년 녹십자에 입사해 일반의약품사업본부장, 부사장을 거친 뒤 2009년 녹십자 사장에 취임해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조 사장은 ‘만들기 힘든 그러나 꼭 있어야 될 필수 의약품’을 개발한다는 것을 모토로 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녹십자는 1983년 세계 세 번째로 B형간염 백신 개발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1988년엔 세계 처음으로 신증후출혈열 백신, 1993년엔 세계 두 번째로 수두백신 개발에 잇따라 성공하는 개가를 올렸다. 2009년엔 국내 처음으로 독감 백신과 신종플루 백신을 개발하는 등 국내 백신개발 분야에서 선두를 달려왔다.
녹십자는 현재 세계 50여개국에 백신과 혈액제제 등의 생물학적 제제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1억6753만달러어치를 수출해 전년 대비 74% 수출 증가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녹십자는 최근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출시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헌터증후군 치료제 시장은 그동안 희귀질환 글로벌 제약사인 젠하임이 ‘엘라프라제’라는 약으로 독점하고 있던 시장이다.업계서는 헌터라제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확대되고, 관련 제제 기반 기술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고가 의약품의 국산화에 따른 국가 보험재정 건전화 등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이 같은 기여로 녹십자의 헌터라제 개발 프로젝트는 지난해 8월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2012년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됐다.
또 지난해 2월 헌터라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녹십자는 올해 태국 적십자사로부터 6900만달러 규모의 혈액분획제제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해 다시 한번 국내 제약업계 역사에 획을 그었다. 혈액분획제제란 피를 성분별로 분리해 만든 약으로, 알부민 등이 대표적이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