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코리아' 51회 무역의 날] 스마트폰·반도체·TV…글로벌 IT 기술 '최정상'

750억불탑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전 세계 220여개의 생산·판매법인을 운영하며 연매출이 200조원을 넘는 거대 기업이다. 스마트폰, TV, 냉장고, D램, 낸드플래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 부진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올해 785억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규모다.삼성전자는 1992년과 1994년에 세계 최초로 64M와 256M D램을 각각 개발하며 메모리 시장 선두에 올랐다. 당시에는 얼마나 집적된 반도체를 일찍 내놓느냐가 시장 주도권 확보의 관건이었다.

2000년대 들어선 단순한 집적기술이 아니라 집적도를 높이기 위한 미세공정기술이 경쟁의 중심이 됐다. 미세공정을 통해 작은 크기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경쟁에서 이기는 지름길이었다.

삼성전자는 2000년대에도 경쟁사들보다 한두 세대 앞선 미세공정기술을 선보이며 기술 격차를 유지했다. 이 회사가 20년 가까이 시장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과감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최근 반도체 시장에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저전력 특성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이런 시장 변화에 미리 대응한 삼성전자는 고성능·저전력 기술을 갖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급부터 중저가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 다양한 소비자층을 확보했다. 2010년 선보인 갤럭시S 시리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로 2011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19.9%)를 달성했고, 이후 갤럭시S3와 S4 등의 잇따른 성공으로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2011년 10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장점을 합한 5인치대 대화면 패블릿폰인 갤럭시노트를 출시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지난 9월 출시한 갤럭시노트4는 화면 크기는 5.7인치로 노트3와 같지만 화질은 두 배 더 선명한 쿼드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이와 함께 스마트폰 옆면에 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노트엣지도 새로 선보이며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 부문에서 셰프컬렉션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연말 성수기를 맞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에선 보급형 전략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맞춤형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8년 연속 전 세계 TV시장에서 1위를 달성했다. 2009년 손가락 두께의 핑거슬림 LED TV에 이어 2010년 3D(3차원) TV, 2011년 스마트TV 등 해마다 혁신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올해는 커브드(곡면) UHD(초고화질) TV와 구부러지는 벤더블 TV 등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TV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TV 시장에서 9년째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매년 신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정도로 과감한 R&D 투자,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SCM), 엄격한 품질관리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