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송년비용, "20대 18만5800·30대 22만5400·40대 30만8800·50대 30만6600 원"

/20~30대의 송년회 주류는 맥주, 40~50대는?
대한민국의 버팀목 직장인에게 가장 ‘피곤한’ 달은 아무래도 12월이 꼽힙니다. 옛말로 ‘망년’ 현대적으로 ‘송년’ 모임이 줄줄이 잡혀 말 그대로 ‘곤드래 만드래’의 술자리를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20세 이상의 남녀 직장인 782명에게 2014년을 보내는 모임의 ‘민낯’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조사주체 = 취업포털 잡코리아, 일시 = 2014년 11월 19~26일, 방법 = 웹과 앱을 통한 설문조사, 주제 = 2014년 연말 계획]그 결과, 청마의 해 송년 모임에서 역시 음주가무가 빠지지 않습니다. 국내 직장인들은 송년회 모임에는 평균 2~3회 정도 참석하고 이에 따른 지출경비는 23만 29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먼저 참석할 모임 횟수에 대해선 “2회정도 참석 하겠다”는 의견이 38.0%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3회 정도가 32.9%로 두 번째 위치를 차지했고 △1회는 12.5%로 낮은 편에 속했습니다. 두드러진 면은 △ 8.6%의 직장인은 5회 이상을 지목했고 8.0%는 4회를 꼽았습니다.

직장인들이 참석하는 송년회의 종류 [복수응답]론 ‘친구와의 모임’이 75.3%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가족과의 모임’이 60.9%로 바로 뒤를 이었고 △근무하는 회사 또는 부서 모임 (33.5%) △연인 (26.2%) △학교 선후배 (11.5%) 순입니다. 처량하게도 ‘나 홀로 보내겠다’고 답한 이들의 비중도 4.1%에 달했습니다.직장인들이 송년 모임을 갖는 시기 (복수응답)론 ‘12월 넷째 주 (22~28일)’란 응답이 41.5%로 가장 많았습니다. 뒤이어 ‘12월 셋째 주 (15~21일)‘가 34.2%로 나타납니다. 또 12월 둘째 주(8~14일)에 송년회 모임을 갖겠다고 답한 응답자도 30.5%에 이릅니다. 그 외 △12월 마지막 주 (29~31일) 19.6% △12월 첫째 주 (1~7일) 순입니다.

송년회 계획을 묻는 질문에 ‘술자리 같은 음주가무를 즐기겠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률 58.5%로 1위에 올랐습니다. 2위부터는 연령에 따른 차이를 보인 게 특징입니다. 20대와 30대는 △콘서트, 뮤지컬 같은 공연 관람 (각각 31.6%와 34.0%)을 하겠다고 답한 이들이 많은 반면 40대와 50대 이상은 △홈파티 (23.8%, 35.3%)를 지지했습니다.

이 밖에 △호텔이나 펜션을 빌려 연말 파티 (24.9%)를 하거나 △국내 여행 (18.8%)을 가겠다는 견해도 제시됐습니다. 송년회 모임에서 즐기기 좋은 주류에 대해 20대와 30대는 △맥주 (30.8%, 34.9%)를 꼽았지만 40대와 50대 이상은 △소주 (34.1%, 35.0%)를 1위로 선택했습니다. 다음 △와인/샴페인 (19.6%) △칵테일 (10.3%) △보드카 (3.4%)가 송년회의 주류로 드러났습다.

그렇다면 국내 직장인들은 올해 송년회 모임에서 지출할 비용은 어느 정도를 생각하고 있을까? 이들은 평균 23만2900원 정도를 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평균 18만5800원, 30대는 22만5400원, 40대는 30만8800원, 50대 이상은 30만6600원의 지출 계획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설문에 응한 직장인들은 ‘송년회 꼴불견 유형’의 1위로 △오랜만에 참석해서 이른바 ‘잘난 척’ 하는 사람 (23.8%)을 선정했습니다. 조심하는 게 좋겠지요. 다음 △술버릇 고약한 사람 (20.3%) △돈 안내도 도망가는 사람 (13.7%) △들추고 싶지 않은 과거 얘기를 꺼내는 사람 (10.2%) △약속을 겹치게 잡는 사람 (8.2%)도 '송년회의 꼴뚜기’로 찍힐 수 있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