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은행장 이광구 만장일치 내정

30일 주총 거쳐 취임
李 내정자 "형평인사 할 것"
차기 우리은행장에 이광구 부행장(57·사진)이 내정됐다.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5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이 부행장과 김승규 부행장,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등 세 명을 심층 면접한 뒤 이 부행장을 만장일치로 최종 후보로 결정해 이사회에 추천키로 했다.이 내정자는 9일 임시 이사회와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행장으로 선임된다. 행추위는 “이 내정자가 은행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현안인 민영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면접에서 “우리은행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며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해 후한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정자는 충남 천안 출생으로 천안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1979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홍콩지점장, 개인영업전략부장, 광진성동 영업본부장, 경영기획본부 부행장 등을 지냈다. 현재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을 맡고 있다. 기획력과 추진력이 뛰어나며 합리적인 성품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내정자는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인 서금회 멤버로 일찌감치 내정설이 돌았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지난 1일 연임 포기를 밝히면서 ‘외압설’도 불거졌다.이 내정자는 행장 후보 결정 직후 노조 사무실을 찾아가 박원춘 노조위원장에게 “인사를 형평성 있게 잘하겠다”며 “예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