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로 현대車 살 수 있다

현대차·비씨카드 재합의
'복합할부'는 취급 않기로
현대자동차와 비씨카드가 가맹점 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논란이 된 카드복합할부 상품은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4일 현대차와 비씨카드는 카드복합할부 신규 취급을 중단하고 일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거래는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비씨카드 회원은 카드복합할부를 제외하곤 비씨카드를 이용해 현대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현대차는 비씨카드에 카드복합할부 수수료율을 1.9%에서 비씨카드 체크카드 수수료율인 1.3%로 낮춰달라고 요구한 반면, 비씨카드는 KB국민카드 수수료율과 같은 1.5%에 맞춰야 한다며 맞서왔다. 두 회사는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 1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했다.

현대차는 “소비자 불편을 감안해 카드복합할부만 취급을 중단하는 선에서 가맹점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거래의 경우 지난 1일자로 소급해 적용키로 해 거래가 정지된 기간은 없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추가 협상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카드복합할부 수수료율 재협상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3만2000여명이 비씨카드로 현대차를 구매했고, 이 중 카드복합할부 비중은 5.6%였다.현대차와 비씨카드가 끝내 카드복합할부 수수료율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함에 따라 다른 카드사들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대차가 다른 카드사에도 카드복합할부 수수료율을 1.3%로 인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어서다. 현대차는 2월 말 업계 1위인 신한카드, 3월 말 복합 할부 상품 실적이 가장 많은 삼성카드와 가맹점 계약을 갱신해야 한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