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2021년까지 장기 집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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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압승에 총재 임기 '6년→9년 연장론' 솔솔현재 6년인 일본 자민당 총재의 임기를 9년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사진) 측근을 중심으로 자민당 내에서 부상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 야욕이 노골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정치권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중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아베 총리의 당내 기반이 더욱 견고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베 총리의 잠재적 라이벌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 지방창생담당상은 지난 1일 “다투고 있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이런 가운데 자민당 내에서 “(재임만 가능한) 당규 및 총재 선출 규정을 개정해 아베 총리의 임기를 연장해 ‘강한 총리’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발언이 나왔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아베 총리가 속한 계파 수장이었던 마치무라 노부타카 중의원 의장도 지난달 “다음 총재 선거뿐 아니라 그 후에도 (아베 총리가) 가능한 한 오래 집권하는 것을 국민이 기대한다”고 말했다.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아베 총리의 총재 임기는 2018년 9월까지다. 3연임(9년)이 허용되면 2021년 9월까지 총재직 유지가 가능하다. 아베 총리가 유치한 2020년 도쿄 올림픽도 직접 개최할 수 있게 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6년 여름 참의원 선거와 2017년 4월 소비세 인상 후 경기 상황이 장기 집권의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