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卒 행복감, 처음으로 大卒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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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현대경제연구원 '경제적 행복지수' 발표경기 회복세가 멈칫하는 동안 연령대별, 학력별, 직업별 체감경기 차이는 커졌다. 40대보다는 60대, 대졸보다는 고졸, 자영업자보다는 주부의 경제적 행복감이 더 높아졌다.
취업 지원책 확대 영향
한국경제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달 실시한 ‘제15회 한경-HRI 경제적 행복지수’ 조사에서 60세 이상의 경제적 행복지수는 전기(2014년 6월)보다 8.2점 급등한 44.9점이었다. 조사가 시작된 2007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이제까지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적 행복지수는 늘 꼴찌(1~15회 평균 36.1점)였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이번 급등에 대해 “지난해 7월부터 확대 지급된 기초연금의 효과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40대(40.9점)는 전기 대비 5.3점 내려 연령별 최하위로 떨어졌다. 전·월셋값 급등, 교육비 부담 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직업별로는 공무원의 경제적 행복지수(53.2점)가 전기보다 5.5점 올랐다. 세월호 사고 직후인 지난해 6월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 탓에 47.7점까지 급락했다가 예전 수준을 회복했다. 주부(45.0점)의 경제적 행복지수가 5.9점 개선된 것은 저물가 영향으로 풀이됐다.
직장인의 경제적 행복지수(44.7)는 전기보다 2.6점 떨어져 공무원과의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근로소득 증가세가 부진한 것과 관련이 깊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학력별로는 고졸의 경제적 행복지수가 대졸을 처음 앞질렀다. 과거 30점대에 주로 머물렀던 고졸의 행복지수는 전기보다 4.2점 오른 45.0점이었다. 반면 대졸은 2.9점 내린 43.8점을 나타냈다. 행복지수 최하위였던 중졸 역시 20~30점대에서 44.8점으로 급등했다. 고졸자에 대한 취업 지원책이 지난해 확대된 반면 대졸자는 취업난 여파로 불만이 높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