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트리 리포트] "쿠바 사람들 '대장금' 좋아해…한국기업 투자기회 확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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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혁 KOTRA 아바나 무역관장쿠바에서 3년째 근무 중인 서정혁 KOTRA 아바나 무역관장(사진)은 “쿠바가 미국과 국교 정상화를 한다고 해서 쿠바 경제가 단번에 살아나는 것은 아니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서 관장은 중남미 최고 수준의 자연 경관에다 사회주의면서도 북한과 달리 완전 개방된 국가 쿠바에는 체 게바라, 어니스트 헤밍웨이, 시가와 럼, 살사댄스 등 다양한 관광 테마가 어우러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금수조치 해제를 가장 두려워하는 곳은 멕시코 칸쿤이나 바하마, 자메이카, 도미니카공화국 등 카리브해 휴양지라고 설명했다.
서 관장은 “쿠바 정부가 지난해 3월 신외국인투자법을 시행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외국인투자법은 외국인의 투자소유권을 최대 100%까지 인정해주고 초기 8년간 법인세와 외국인 소득세를 면제해주는 게 골자다. 브라질은 지난해 ‘마리엘 자유무역지대’에 6억달러를 투자했으며 한국의 몇몇 중소기업도 투자를 검토 중이다.서 관장은 “미국의 금수조치가 완전 해제되면 쿠바의 싼 노동력을 이용해 생산한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려는 기업들이 쿠바로 몰릴 것”이라며 “쿠바의 개혁개방 조치와 맞물려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은 쿠바와 국교가 없지만 경제·문화 교류는 활발하다. KOTRA가 매년 11월 아바나 국제박람회에 여는 ‘한국관’엔 한국 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한류 바람도 거세다. 2013년 MBC ‘내조의 여왕’이 국영방송국 전파를 타기 시작하면서 한국 드라마가 잇따라 방영돼 ‘대장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바나=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