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15 유통산업 대전망] 영업규제로 여전히 몸살…모바일·PB상품 강화로 돌파구 모색

도전! 2015 - 대형마트·창고형 할인점

대형마트

을미년 성장 전략은
이마트, 온라인 서비스 집중
홈플러스, 해외 인기상품 직소싱
롯데마트, 자체 개발상품 확대
롯데마트의 자체상표 닭고기
지난해 대형마트 업계는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세월호 사건으로 소비 불황이 심화됐고 온라인을 통해 신선 및 생활용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늘면서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과 치열한 경쟁도 벌였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도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올해엔 온라인 및 모바일 투자 확대, 자체상표(PB) 제품 확산 등에 힘입어 성장률이 소폭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규 출점은 여전히 어려울 듯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는 2014년 대형마트 성장률을 -0.3%로 추정했다. 2013년 -1.1%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 신규 출점 점포는 2013년 12점에서 지난해 6점으로 줄어들었다.

이마트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업계는 계속되는 규제가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대형마트 영업규제는 2012년 3월 처음 시행됐으며 같은 해 12월 전국으로 확산됐다. 이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기업 계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매월 이틀씩 휴업하고 있다.이 같은 규제는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농어민에게 손해를 입히고 소비자 불편을 초래하면서 전통시장과 중소상인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정진욱·최윤정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형 소매점 영업제한의 경제적 효과’ 논문을 통해 대형마트 영업 규제로 연간 소비가 2조원 이상 줄어든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최근 서울고등법원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지정과 영업시간 제한이 부당하다고 판결함에 따라 영업규제가 완화될지 주목된다. 서울고법 행정8부는 지난해 12월12일 롯데쇼핑 이마트 등 6개 유통업체가 서울 동대문구청과 성동구청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대형마트 영업규제가 전통시장 보호 효과는 뚜렷하지 않은 반면 소비자 선택권은 과도하게 제한한다”고 판시했다.
홈플러스의 킹랍스터와 크레이피시
○성장동력 찾기는 계속

올해 대형마트 시장 규모는 전년에 비해 1.0% 증가한 29조1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연구소는 전망했다. 자체 온라인과 모바일 등 성장 부문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PB 제품·해외 직소싱 확대 등 차별화에 힘입어 소폭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각 대형마트는 성장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마트는 온라인 및 모바일 강화에 ‘올인’하고 있다. 올해 모바일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000억원 이상 늘어난 1500억원대로 세웠다. 대형마트 진열대를 스마트폰 화면에 구현한 ‘이마트 가상스토어’ 등 모바일 쇼핑에 익숙하지 않은 40~50대 소비자들의 유입을 유도하는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홈플러스는 해외 인기상품 직소싱을 통한 제품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판매한 수입 수산물 킹랍스터·크레이피시가 대표적이다. 연말 수요를 고려해 2개월 전부터 미국 최대 공급업체와 협상에 들어가 총 2000마리를 저렴한 값에 공수했다.

지난해 7월에는 프랑스 현지에서 탄산수인 페리에 80만병을 직소싱해 업계 최저가인 병당 99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PB 상품군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롯데마트의 PB 제품 수는 2008년 7600여개에서 지난해 1만2000여개로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에 육박하고 있다.
이마트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1등 제조사와 손잡고 내놓는 PB를 늘려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LG생활건강과 손잡은 ‘프라임엘골드 고농축 퍼퓸 섬유유연제’가 대표적이다. 기존 제품 대비 20%가량 비싼 프리미엄 제품으로 월 평균 3000~4000개씩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지난해 6월 하림과 공동 기획한 PB 닭고기 부분육도 전체 부분육 판매량의 30%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제과가 만든 PB인 ‘초이스엘 롯데자일리톨 껌’도 해당 분야에서 판매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