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혁신학교 대학진학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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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운영성과 발표서울시 내 4년제 대학 진학 비율에서 혁신학교가 일반고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진보성향 교육감이 주도하는 혁신학교 일부 사례만 부풀린 분석이라는 반론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일반고보다 3~5%P 높아
교총 "특정사례 확대해석"
서울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은 20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백양관에서 ‘서울형 혁신학교(혁신고) 운영성과 설명회’를 열었다. 혁신학교는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공교육의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는 학교 모델로 서울에서는 2011년부터 운영되기 시작했다.교육연구정보원은 지난해 2월 졸업생을 배출한 혁신고 두 곳과 학업 성취도 및 가계소득 수준이 비슷한 서울 강북의 일반고 한 곳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비교 대상은 입학 당시 성적분포, 학업성취도, 대학진학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1년 입학 당시 내신 성적 최하위 학생 비율은 A일반고가 7.51%, B혁신고가 14.94%, C혁신고가 17.57%로 혁신고가 높았다. 하지만 1년 후 학업성취도 기초 미달 학생 비율은 A일반고 12.20%, B혁신고 7.83%, C혁신고 7.68%로 일반고는 증가한 반면 혁신고는 감소했다. 교육연구정보원은 졸업생의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 진학률에서도 B혁신고와 C혁신고 졸업생의 각각 19%, 17%가 진학에 성공했다며 이는 A일반고의 14%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서울교육청이 혁신학교의 성과를 부풀렸다고 반박하고 있다. 교총은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서울시 내 혁신고 10곳 중 8곳의 학력 향상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혁신학교의 유리한 자료만 부각해서 제시했다”고 지적했다.교총 관계자는 “올해 55곳을 지정할 계획이었던 서울 혁신학교가 44곳 지정되는 데 그친 것이 바로 혁신학교에 대한 교육현장의 평가”라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