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금융 1등한 신한은행, 中企 프렌들리로 방향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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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In & Out신한은행에 대한 이미지는 엇갈린다. 1등 은행으로 ‘깨끗한 은행’이라는 이미지가 많이 퍼져 있다. 반면 조금이라도 이상징후가 보이면 가차 없이 여신을 회수하는 ‘비 올 때 우산 뺏는 은행’이라는 이미지도 남아 있다.
양면의 이미지를 가진 신한은행이 최근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기술금융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2014년 하반기 은행 혁신성 평가’ 결과, 신한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평가지표는 기술금융(40점)과 보수적 금융관행 개선(50점), 사회적 책임 이행(10점) 등이었다.신한은행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등의 보증을 제외한 은행 자체 기술금융 실적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그룹이 추구하는 ‘따뜻한 금융’과 ‘기술 금융’이 맞아떨어진 덕분이라고 자평했다. 보여주기 위한 실적이 아니라, 진정성을 가진 실적이라는 의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제 순이익 1위를 기록하는 은행으로서의 이미지를 관리할 때도 됐다”며 “그런 경영전략과 기술금융의 방향이 일치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에서도 신한은행이 최근 들어 정부 정책에 협조적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조직 이익만 우선하는 과거와는 사뭇 달라졌다는 분석이다.신한은행의 변신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히 존재한다. 실적 경쟁에서 1등을 하지 못하면 견디지 못하는 신한은행 문화가 기술금융 실적 증대로 이어진 것뿐이어서 지속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