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 "랠리 끝났다" vs "단기 조정 후 재반등"

중국 상하이 증시가 기로에 섰다. 작년 하반기 시작된 상승 랠리가 끝났다는 비관론과 단기 조정 후 다시 반등할 것이란 낙관론이 맞서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6일 3075.91로 거래를 마쳤다. 한 주 동안 4.19% 하락했다. 이로써 상하이종합지수는 주간 기준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지난주 상하이 증시에는 ‘대형 호재’가 있었다. 중국 인민은행이 4일 저녁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상하이종합지수는 이튿날인 5일과 그 다음날인 6일 오히려 조정받았다. 빈센트 찬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지준율을 인하하자 증시 투자자들이 중국 경기 상황이 그만큼 안 좋다는 신호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주 상하이종합지수는 추가로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춘제(중국 설) 연휴를 앞두고 거래대금이 감소세를 보이는 데다 총 24개 기업이 신규 상장을 위해 공모주 청약에 나서면서 약 2조위안의 자금이 일시적으로 묶일 수 있어서다. 아울러 10일 발표되는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대치를 밑돌 경우 경기 부진 우려가 재차 고개를 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중장기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신다증권은 △대형 블루칩 하락에 따른 시장 심리 위축 △위안화 약세 등을 근거로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 밑으로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화타이증권은 지준율 인하가 유동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상하이종합지수 조정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