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초우타이푹·美 샌즈그룹 투자 의지…국내선 GKL 진출 모색

복합리조트 2곳 연내 선정…총 4곳 5조~10조 유치
복합리조트 사업자 추가 선정은 지난달 18일 정부가 발표한 투자 활성화 대책의 후속조치다. 외국인 카지노와 호텔 등을 지어 고용 유발과 경제 효과를 높이자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정부의 사업 승인을 얻어 인천 영종도에 복합리조트 건설에 이미 착공한 사업자는 두 곳이다. 중국의 리포사와 미국의 시저스그룹이 합작한 LOCZ(리포&시저스)와 한국의 파라다이스그룹과 일본의 세가사미가 합작한 파라다이스세가사미(주)다. LOCZ는 2018년까지 영종도 미단시티에 7467억원을 투입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 쇼핑몰, 컨벤션 등을 짓는 데 이어 2023년까지 총 공사비 2조3000억원을 들여 복합리조트를 최종 완공할 계획이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도 미단시티에 1조3000억원을 들여 2017년까지 복합리조트를 짓고 있다.여기에 정부가 연말까지 두 곳의 복합리조트 투자사를 추가로 선정하면 4개 복합리조트의 총 호텔 객실 수가 최대 5000개실에 이르러 대규모 관광객 유치가 가능해진다. 추가 투자 규모도 사업자당 최소 1조원 규모여서 총 5조6000억원 이상을 유치하게 된다.

추가 선정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투자의향을 내보이고 있는 곳은 홍콩의 글로벌 기업인 초우타이푹(周大福)그룹(CTF)과 미국의 샌즈그룹이다. CTF는 미단시티에 26억달러(약 2조6250억원)를 투자해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사업에 착수한 LOCZ와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인근 지역에 복합리조트 단지를 세워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의 샌즈그룹은 최근 부산 북항재개발지역에 최대 5조원 규모의 글로벌 복합리조트 투자 의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부산시는 샌즈그룹이 북항지역에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면 생산유발 효과는 7조6000억원, 소득유발 효과는 1조1000억원,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3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샌즈그룹은 투자 전제조건으로 내국인도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오픈카지노)를 요구하고 있어 최종적으로 투자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지난달 18일 정부가 국내 투자자도 복합리조트 최대주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함에 따라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도 조심스럽게 복합리조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