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판다 모시기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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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中 시진핑 주석 선물 약속
사육설비 건설 등 준비 한창
제일모직은 요즘 중국에서 자이언트 판다(사진) 한 쌍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작년 7월 방한 때 한국과 중국 간 우호의 상징으로 선물하기로 한 자이언트 판다다. 제일모직이 운영하는 테마파크인 에버랜드가 판다 사육 경험이 있고 희귀동물 관리 체계가 있다는 점을 안정받아 판다 사육을 맡게 됐다. 제일모직 측은 “자이언트 판다가 한국과 중국의 관광산업 협력에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보고 체계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판다 사육 준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7일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만찬에서 “삼성은 최고 기술을 이용해 (판다 사육을 위한) 최신식 설비를 짓겠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국가적 사업인 만큼 더욱 공을 들이라고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판다는 2년간 이송 및 사육 준비를 거쳐 내년쯤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제일모직은 올해 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지난달부터 사육시설 기초공사에 들어갔다.

자이언트 판다는 황금원숭이, 레서 판다와 함께 중국의 3대 희귀동물이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와 사육 실무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에버랜드 사육사와 실무진이 중국을 수시로 방문해 사육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중국 쓰촨성에 있는 대규모 판다 사육지를 견학하기도 했다.

삼성은 1994~1998년에 에버랜드에서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을 사육했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중국에 반환했다. 제일모직은 이번 사육을 계기로 중국 관계기관 등과 함께 판다 사육 및 복원 공동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