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픽업트럭 시장…현대車·벤츠, 신차 개발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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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시장 미국 공략 전략완성차 업체들이 속속 픽업트럭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시장에 특화된 픽업트럭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픽업트럭은 짐칸에 덮개가 없는 중소형 트럭으로 미국이 세계 최대 시장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0년까지 중형 픽업트럭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벤츠가 픽업트럭을 내놓는 건 1886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디터 체체 벤츠 회장은 “픽업트럭은 상용차와 승용차로 모두 쓸 수 있는 등 쓰임새가 많아 세계 시장에서도 잠재력이 높다”며 “안전하고 편안한 벤츠의 특성을 그대로 살린 픽업트럭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벤츠는 르노·닛산그룹과 협력하면서 닛산의 픽업트럭인 나바라를 기반으로 픽업트럭을 개발하고 있다. 나바라의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량은 7만대로 픽업트럭 부문 1위인 포드의 F-150(75만대)이나 2위 제너럴모터스(GM)의 실버라도(52만대)에는 한참 못 미쳤다. 벤츠와 르노·닛산은 합작을 통해 픽업트럭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픽업트럭형 콘셉트카 싼타크루즈를 깜짝 공개했다. 그동안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팔 만한 픽업트럭이 없다는 게 약점으로 꼽혔다. 현대차는 향후 신축 예정인 미국 2공장(장소는 미정)에서 싼타크루즈를 기반으로 한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2공장 가동 시기는 2017년이다.
폭스바겐도 남미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팔고 있는 픽업트럭 아마록을 미국 시장에 맞게 개조해 이르면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