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대로 몰려가는 문과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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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SW 열풍, 취업난…공과대학에서 소프트웨어(SW)와 컴퓨터공학 등을 복수전공하는 문과 계열 대학생이 크게 늘고 있다. 코딩 등 SW 기술에 대한 높은 사회적 관심과 문과 계열 전공자의 극심한 취업난이 더해진 결과다.
1학기 복수전공 신청 쇄도
서울대 25명·성균관대 57명
한국경제신문이 16일 최근 5년간 서울대 공대의 복수전공자 선발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1년(1학기 기준)에 한 명도 없던 문과 출신이 올해는 25명으로 늘어났다. 공대 복수전공을 택한 문과 대학생 25명 중 22명은 컴퓨터공학부를 지망했다. 컴퓨터공학부에 재학 중인 문과 출신 학생은 49명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올 1학기 공대 전체 복수전공 선발 인원은 61명으로 이 중 컴퓨터공학부의 복수전공 선발 인원이 45명이었다.다른 대학들도 비슷한 추세다. 성균관대의 문과 출신 공대 복수전공자는 2012년 5명에서 지난해 57명으로 늘었다. 이 중 38명(약 67%)이 소프트웨어와 컴퓨터공학 관련 전공자다. 한양대에서는 공대로 전과하겠다고 희망한 학생이 지난해 3명에서 올해 11명으로 증가했다. 이화여대에서도 문과 출신 공학 복수전공자가 올해 4명 나왔다.
이건우 서울대 공대 학장은 “최근 ‘제2의 벤처붐’이라고 할 정도로 창업이 늘고 정보기술(IT) 관련 제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공대를 지망하는 학생이 많아졌다”며 “이들이 대기업 취업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히 창업에 뛰어들도록 산업 구조와 사회적 보상체계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형주/박상용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