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미·일 언론, 경계심…"중·러 밀착, 세계 질서 위협"

미국과 일본의 ‘신(新)밀월’에 맞서 동맹을 강화하는 러시아와 중국에 미국과 일본 언론들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본 언론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과 손을 잡았다고 해석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밀착에 경계심도 드러냈다.

아사히신문은 “서방 국가와의 관계에 균열이 생긴 러시아가 중국과의 밀월을 선택했다”며 “세계 질서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은 러시아와 중국”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이 “나치즘이나 일본 군국주의와 싸운 국가 대표들에게 특별히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한 것을 의식한 보도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는 서방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을 선택한 것이고, 중국도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를 선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영국 BBC는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를 브로맨스(bromance)로 비유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최근 반세기 중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지만 서로의 이해를 위한 것이어서 관계가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브로맨스는 브러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를 합한 말로 남자들끼리 갖는 두텁고 친밀한 관계를 뜻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