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IT·화장품 등 주도업종 반등 모색…유로존 불확실성 '경계'

11일 국내 증시는 주도업종을 중심으로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내외 변수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세가 확인된 업종과 종목들에 매기가 집중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주 국내 코스피(유가증권)지수는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전주 대비 1.2% 하락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하락세를 지속해 2080선까지 밀려났다. 코스닥 역시 약세를 보였지만 주 후반 낙폭을 만회, 전주 대비 1%가량 하락 마감했다.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단기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을 지나고 있다"며 "실적 기대감을 위축시켰던 원화 강세, 유가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실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은 일단 월초보다 진정된 모습이다.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달 29일 1070원을 밑돌았지만 반등에 나서 1090원에 근접했다. 유가는 3월 중순부터 이어오던 반등세가 배럴당 60달러(WTI 기준)선에서 주춤하는 모습이다.이 연구원은 "환율과 금리, 유가 등 거시적인 변수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 개선 가능성을 보유한 업종에 대한 관심은 지속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업종 측면에서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IT, 화장품, 증권에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실적 개선 종목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 저점 확인 과정에서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이 연구원은 "그리스의 채무협상과 유로존 선거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은 아직 진행형"이라며 "그리스의 채무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고, 지난 7일 영국 총선을 시작으로 10일 폴란드 대선, 오는 24일과 31일에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지방선거 등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영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브렉시트'(Brexit)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브렉시트 관련 우려가 반복될 경우 그리스 이슈와 더불어 유럽 지역의 불확실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수 있다.

이번 주 중에는 유로존 변수와 더불어 국내 금리 결정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는 그리스 72억 유로의 구제금융 지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연구원은 "그리스에 대한 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이라며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구제금융 자금이 집행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지만, 그리스 디폴트 등 최악의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