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으로 펼친 육중한 산세…김철홍 씨 기획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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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김철홍 씨의 기획초대전이 오는 22일까지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층 한경갤러리에서 열린다. 계명대와 중국미술학원에서 공부한 그는 올곧은 나무의 기세와 나뭇잎을 세필로 그렸다. 최근 들어서는 캔버스나 목판에 먹과 아크릴을 사용하며 한국화의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상생’(사진)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산 모형의 검은 형상에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를 세세하게 표현한 근작 20여점을 걸었다. 그의 작품을 보면 실낱처럼 촘촘한 붓놀림이 산세에 무한한 생명력을 부여하는 듯하다. 근간을 가리는 수식을 제거하고 내면의 힘에 천착한 결과다. 김씨는 “그린다는 것은 회화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로 귀결되는데, 수묵화의 본질을 다룸으로써 생명력을 새롭게 인식해 보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그에게 산은 건장한 아버지의 생애와 비슷하다. 30~40대는 파릇파릇한 자태를 뽐내고, 쉰을 넘으면 육중한 무게감으로 뭇사람의 시선을 움켜쥔다. 그는 “산속에는 부성애의 큰 그림자가 담겨 있어서 겨울이 지나면 새순이 움트고 푸른 잎이 무성해져 그늘을 만들 것을 기대하게 된다”며 “파릇파릇하고 풍성해지는 생명의 아름다운 동행자로 산을 바라본다”고 말했다. (02)360-423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상생’(사진)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산 모형의 검은 형상에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를 세세하게 표현한 근작 20여점을 걸었다. 그의 작품을 보면 실낱처럼 촘촘한 붓놀림이 산세에 무한한 생명력을 부여하는 듯하다. 근간을 가리는 수식을 제거하고 내면의 힘에 천착한 결과다. 김씨는 “그린다는 것은 회화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로 귀결되는데, 수묵화의 본질을 다룸으로써 생명력을 새롭게 인식해 보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그에게 산은 건장한 아버지의 생애와 비슷하다. 30~40대는 파릇파릇한 자태를 뽐내고, 쉰을 넘으면 육중한 무게감으로 뭇사람의 시선을 움켜쥔다. 그는 “산속에는 부성애의 큰 그림자가 담겨 있어서 겨울이 지나면 새순이 움트고 푸른 잎이 무성해져 그늘을 만들 것을 기대하게 된다”며 “파릇파릇하고 풍성해지는 생명의 아름다운 동행자로 산을 바라본다”고 말했다. (02)360-423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