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SNS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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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특정 지역이나 병원에 가지 말라는 내용의 메시지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29일 각종 포털사이트와 SNS에는 특정 지역에 메르스가 급격히 번지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여섯 번째 환자가 A병원에 왔다가 격리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실이 폐쇄됐으니 근처에 가지 마라” “경기 평택과 수원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등 대부분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다. A병원 측은 “메르스로 확진된 환자가 병원에 온 것은 사실이지만 병실은 현재 정상 운영 중”이라며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의료진과 환자 24명은 자택에 격리했다”고 밝혔다.아이를 둔 학부모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메르스 발병 지역과 병원 정보가 공공연하게 퍼져 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도 괜찮겠느냐”는 해당 지역 학부모의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메르스는 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하지 않는 한 감염되지 않는다”며 “메르스 발생 지역에서 주민이 일상생활을 하는 것까지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SNS에 떠돌고 있는 메르스 관련 글의 상당 부분은 과장된 것으로, 불필요한 공포감을 키우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대표적인 게 ‘메르스가 공기로도 감염된다’는 내용이다.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는 2차 감염자로부터 3차 감염이 생기는 일은 극히 드문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고 설명했다. 공기로 감염된다는 것 또한 확인되지 않았다.
‘메르스 치사율이 40%에 육박한다’는 것은 맞지만 이 수치는 앞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신종감염병 발생 초기엔 감염됐다 하더라도 큰 탈 없이 완치되면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고 위중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 위주로 집계되면서 치사율이 높아 보이는 ‘착시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메르스에 감염되더라도 가벼운 감기 정도로 앓고 지나가거나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경우도 꽤 있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29일 각종 포털사이트와 SNS에는 특정 지역에 메르스가 급격히 번지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여섯 번째 환자가 A병원에 왔다가 격리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실이 폐쇄됐으니 근처에 가지 마라” “경기 평택과 수원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등 대부분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다. A병원 측은 “메르스로 확진된 환자가 병원에 온 것은 사실이지만 병실은 현재 정상 운영 중”이라며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의료진과 환자 24명은 자택에 격리했다”고 밝혔다.아이를 둔 학부모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메르스 발병 지역과 병원 정보가 공공연하게 퍼져 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도 괜찮겠느냐”는 해당 지역 학부모의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메르스는 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하지 않는 한 감염되지 않는다”며 “메르스 발생 지역에서 주민이 일상생활을 하는 것까지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SNS에 떠돌고 있는 메르스 관련 글의 상당 부분은 과장된 것으로, 불필요한 공포감을 키우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대표적인 게 ‘메르스가 공기로도 감염된다’는 내용이다.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는 2차 감염자로부터 3차 감염이 생기는 일은 극히 드문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고 설명했다. 공기로 감염된다는 것 또한 확인되지 않았다.
‘메르스 치사율이 40%에 육박한다’는 것은 맞지만 이 수치는 앞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신종감염병 발생 초기엔 감염됐다 하더라도 큰 탈 없이 완치되면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고 위중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 위주로 집계되면서 치사율이 높아 보이는 ‘착시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메르스에 감염되더라도 가벼운 감기 정도로 앓고 지나가거나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경우도 꽤 있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