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의료관광객 어쩌나"…정부 대책 마련 '고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중동발 의료관광객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4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중동에서 오는 환자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현지 환자송출을 담당하는 기관 등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어떤 방향이 될지 세심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와 환자송출 협약을 맺고 국내 10개 병원에 환자를 유치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UAE에서 온 환자는 2633명으로 전년도보다 128.8%나 늘었다.

UAE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537만원으로 여러 나라 가운데 가장 많고, 사우디아라비아 환자도 1인당 171만의 진료비를 지출했다.

이번에 마련 중인 대책은 이처럼 늘어나는 중동 의료관광객를 통해 메르스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과 동시에 국내 메르스 상황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입국을 꺼리는 현지 환자들을 안심시키는 방향으로 수립될 예정이다.

다만 정부는 해당 지역 입국자들을 일시적으로 통제하거나 메르스 음성 증명을 요구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에는 무게를 싣지 않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중동에서 들어오는 환자들은 대부분 중증 환자로 철저한 사전 의료테스트를 거치기 때문에 중동에서 들어오는 일반 입국자보다도 훨씬 안전한 상황"이라며 "중동에서 온 환자들로부터 메르스가 유입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대부분의 환자를 보내는 UAE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해 메르스 환자수가 훨씬 적고 통제가 잘 되고 있다"며 "오히려 국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는 데 대한 그들의 우려를 해소시키는 것이 더 관건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메르스 사태로 최근 늘어나던 외국인 환자 유입이 주춤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나온다.

진흥원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 한국의 메르스 상황은 의료기술의 수준과는 무관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 일로 한국 의료수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 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의료의 해외진출을 위한 국제의료사업지원법이 통과를 앞두고 있는데 이번 일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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